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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한국시간) 케이프타운 그린포인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공 월드컵 이탈리아-파라과이전에서 후반 18분 이탈리아의 다니엘레 데로시(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동점골을 넣고 있다. 연합뉴스 |
유럽의 축구 강호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월드컵에서는 대표적인 '슬로스타터(slow starter)'로 꼽힌다.
정상급 선수들이 즐비하지만 조별리그에서는 고전을 거듭하다가 '진짜 월드컵'이라 불리는 16강전 이후 제 실력을 드러내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도 두 팀은 약속이나 한 듯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하며 개운찮은 맛을 남겼다.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는 15일(한국시간) F조 파라과이와 경기에서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가다 겨우 동점을 만들어 디펜딩 챔피언으로서의 체면을 구겼다. 마르첼로 리피 이탈리아 감독은 "수비에 치중한 파라과이를 상대한 경기였다"며 "이런 경기는 꼭 이겨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무척 실망했다"고 노골적으로 아쉬움을 드러냈다. 지난 대회 준우승팀인 프랑스도 지난 12일 우루과이와 첫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처럼 두 팀이 월드컵 초반 고전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프랑스는 2006년 대회에서 스위스와 첫 경기를 0-0 무승부로 끝낸 데 이어 한국전에서도 1-1로 비겼다. 마지막 경기인 토고를 2-0으로 잡고 나서야 조 2위로 16강에 나갔다. 16강부터는 제 실력을 발휘해 스페인, 브라질, 포르투갈을 차례로 꺾고 결승에 나갔다. 앞서 2002년 월드컵에서는 개막전에서 아프리카의 복병 세네갈에 0-1로 충격의 패배를 당하며 결국 16강 진출도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월드컵 4회 우승국인 이탈리아도 역시 초반에는 제대로 힘을 못 썼다. 개성 강한 스타들이 제대로 팀워크를 다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탓이었다.
준우승을 차지했던 1994년 미국 대회에서는 조별리그에서 승점 4점을 얻었는데 공교롭게 4팀의 승점이 모두 같았다. 다득점 순위까지 따진 끝에 16강행 티켓을 얻은 이탈리아는 결승까지 나가 아깝게 브라질에 승부차기로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