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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철벽 수비-빠른 역습 `북한의 저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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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0-06-16 08: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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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 나선 '은둔의 팀' 북한이 막강 전력의 브라질을 상대로 철옹성 수비와 깔끔한 역습을 선보이며 전세계 축구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16일(한국시간) 새벽 4만여 관중이 운집한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 스타디움에는 승리를 거둔 브라질보다 1-2로 패한 북한을 성원하는 팬들의 박수와 함성이 더 크게 울려 퍼졌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인 브라질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진출국 가운데 가장 낮은 105위인 북한의 대결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비견되며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때문에 대부분 축구팬은 월드컵 6회 우승에 도전하는 브라질이 최약체로 손꼽히는 북한을 상대로 이번 대회 개막 이후 최다골을 넣을 수 있을지에 관심을 쏟았다.

하지만 막상 경기의 뚜껑이 열리자 경기장에 모인 팬들은 자신의 눈을 의심하기시작했다.

루이스 파비아누(세비야)와 호비뉴(산투스), '하얀 펠레' 카카(레알 마드리드)로 구성된 막강한 브라질의 공격진은 경기 초반부터 북한의 수비벽에 번번이 막혔고, 잔뜩 웅크리다 최전방의 정대세(가와사키)를 앞세워 빠른 역습에 나선 북한의 공세에 허둥대는 모습을 목격해야만 했다.

결국 브라질은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미드필더부터 수비진까지 간격을 좁히고 촘촘하게 '그물망 수비'를 펼친 북한의 저항을 뚫지 못한 채 전반을 무득점으로 마쳤다.

이날 경기를 생중계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스포츠 전문채널 'S-3'의 해설자는 "북한이 전반에 환상적인 경기(fantastic job)를 펼쳤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후반 들어 체력이 떨어진 북한을 상대로 마이콩(인터밀란)과 엘라누(갈라타사라이) 연속골을 넣으면서 승부의 추는 급격하게 브라질로 넘어가는 듯했지만 후반 종료 직전 정대세의 헤딩 패스에 이은 지윤남(4.25체육단)의 만회골이 터지자 경기장은 부부젤라 소리와 팬들의 함성으로 뒤덮였다.

경기가 끝나고 나서도 북한 선수들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관중에게 박수로 답례를 보내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지난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8강의 기적 이후 44년 만에 '영광의 재현'을 모토로 남아공 땅을 밟은 북한 선수들은 이날 경기에서 평균 8천644m를 뛰면서 브라질(평균 7천386m) 선수들보다 한 걸음 더 뛰는 부지런한 축구를 선보였다.

북한의 허리를 담당한 안영학(오미야)은 이날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11.792㎞를 뛰면서 브라질 공격 차단의 핵심 역할을 담당했다.

이날 경기에 나선 북한 선수 가운데 안영학을 비롯한 박남철(10.815㎞)과 차정혁(10.517㎞), 홍영조(10.181㎞) 등 4명이 10㎞가 넘는 활동량을 과시했다. 반면 브라질 선수 가운데 10㎞를 넘긴 선수는 티아구 시우바(AC밀란) 한 명에 불과했다.

비록 볼 점유율은 브라질(63%)에 한참 못 미치는 37%의 일방적 수세의 경기를 펼쳤지만 26차례나 쏟아진 브라질의 슛 가운데 단 2실점만 내주는 '철옹성 수비'로 44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 복귀한 북한 축구의 저력을 과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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