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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한국시간) 케이타운 그린 포인트 경기장에서 열린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G조 경기에서 북한의 박남철(왼쪽)과 포르투갈의 티아구가 공중볼 다툼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은둔의 나라' 북한이 세계랭킹 3위 포르투갈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44년 만에 진출한 월드컵 본선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북한은 21일(한국시간) 오후 남아공 케이프타운의 그린포인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G조 2차전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전반을 예상외로 잘 버텼으나 후반 릴레이골을 내주며 0-7로 대패했다. 7골차 패배는 이번 월드컵 들어 한 게임 최다 스코어차 기록이다. 이로써 북한은 2패를 기록, 25일 코트디부아르와의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에 관계없이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북한은 본선 진출 44년 만인 이번 대회에서 브라질, 포르투갈, 코트디부아르와 함께 이른바 '죽음의 조'에 편성돼 조별리그 1차전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을 맞아 철벽수비로 세계 축구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포르투갈전에서는 순식간에 무너지면서 결국 짐을 싸야 했다. G조는 브라질이 2승(승점 6)으로 16강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포르투갈(1승 1무·승점 4)이 북한전에서 다득점해 코트디부아르(1무 1패·승점 1)보다 16강 진출에 절대 유리한 상황이다. 북한으로서는 포르투갈을 맞아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8강전의 설욕을 기대했으나 유럽 강호의 높은 벽을 절감한 경기였다.
전반은 볼 점유율 53-47, 슈팅수 11-7이 말해주듯 북한이 크게 밀리지 않은 경기였다. 전반 29분 포르투갈의 하울 메이렐르스(포르투)에게 내준 선취골이 아쉬웠지만 후반을 기약해볼 만 했다.
하지만 후반들어 경기는 포르투갈의 일방적인 우위로 진행됐다. 포르투갈은 화려한 개인기와 정교한 패스를 앞세워 후반 8분부터 불과 7분사이에 3골을 몰아넣어 승부를 결정지었다.
포르투갈은 후반 8분 페널티에어리어 중앙에서 북한 수비수 사이를 뚫고 내준 패스를 달려들던 시망(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두 번째 골로 연결했다. 이어 3분뒤 코엔트랑의 크로스를 받은 우고 알메이다(SV 베르더 브레멘)가 헤딩슛으로 추가골을 터뜨린 뒤 후반 15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의 땅볼 패스를 티아구가 깔끔한 땅볼슛으로 마무리하면서 북한의 골네트를 갈랐다. 포르투갈은 계속해서 후반 36분 리에드손(스포르팅), 42분 호날두, 44분 티아구가 연속골을 터뜨려 북한을 망연자실하게 했다.
포르투갈의 세계적 골게터 호날두는 비록 1득점에 그쳤지만 화려한 개인기와 슈팅으로 북한 수비진을 괴롭힌 반면 북한이 주공격수인 정대세(가와사키 프론탈레)는 시종 무기력한 경기를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