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더 상승세를 타나' 26일(이하 한국시간) 한국과 우루과이의 대결은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하면서 생겨난 자신감과 솟아오른 사기가 맞부딪히는 양상이 될 전망이다.
한국은 지난 23일 나이지리아와 조별리그 3차전에서 비기면서 원정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16강에 오르는 역사를 써냈다.
경기가 새벽 3시 30분에 시작됐지만 서울에만 26만여명의 응원 인파가 몰리는등 전국 주요 응원장의 열기는 출근길까지도 후끈했다.
한국 대표팀의 베테랑 수비수 이영표(알 힐랄)는 "새 역사를 썼기 때문에 이날만큼은 경기력에 대한 모든 비판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말할 정도로 선수들의 사기도 하늘을 찔렀다.
24일 우루과이의 베이스캠프인 남아공 킴벌리 훈련장에서 만난 우루과이 대표팀또한 한국과 마찬가지로 기뻐서 자신감이 충만한 모습을 보였다.
선수들의 얼굴은 하나같이 매우 밝았고 우루과이축구협회 관계자들과 취재진 또한 16강 진출의 여흥에 취한 표정이 역력했다.
한 우루과이 기자는 한국 취재진에 "`으깬 감자'라는 말만 기억하라며 그렇게 될 준비가 됐느냐"는 농담까지 던졌다.
우루과이는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른 뒤로 1994년, 1998년, 2006년 등 3차례 본선 출전이 좌절됐고 2002년에는 본선에 나왔으나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1930년과 1950년 우승, 1970년 4강 등은 이미 지나간 옛 이야기일 뿐이며 이제는 `전통의 강호'라는 말도 민망할 처지에서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우루과이 대표팀이 지난 23일 무려 20년 만의 16강 진출을 확정하면서 우루과이에서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난리'가 났다.
우루과이축구협회 관계자는 "시민들이 수도인 몬테비데오 등의 도심에 몰려들어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국기를 흔들며 환호했다"며 "대표팀에 그렇게 큰 성원이 쏟아진 것은 정말 오랜만이었다"고 말했다.
오스카르 타바레스 우루과이 감독은 "우루과이인들과 세계의 기대를 안다면 우리 선수들은 이 기회를 잡아 반드시 무엇인가 거사를 이뤄내야만 한다"고 결의를 다졌다.
조별리그가 끝나고 바로 상대가 확정돼 서로 구체적 전력을 파악하고 준비하는 시간이 짧은 월드컵 토너먼트에서는 심리적 요인이 승부의 큰 변수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특색을 고려하면 한국과 우루과이의 16강전은 누구의 기쁨이 더 큰지를 겨루는 승부로 지켜봐도 재미가 쏠쏠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