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범석이냐, 차두리냐, 아니면 이영표냐'.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의 위업을 이룬 허정무 감독이 남미 강호 우루과이와의 16강전을 앞두고 다시 고민에 빠졌다. 이번 월드컵 본선에서 한국 대표팀의 가장 취약한 포지션으로 지적되어온 오른쪽 풀백으로 누굴 기용할 것이냐는 문제 때문이다.
허 감독은 이번 월드컵에서 힘과 체격조건이 좋은 유럽팀과의 대결 때에는 '차미네이터'란 애칭을 갖고 있는 차두리(프라이부르크)를, 개인기가 뛰어난 남미팀을 맞아서는 민첩한 오범석(울산)을 중용했다. 차두리는 16강 진출의 발판이 된 그리스와 1차전에서 오른쪽 풀백으로 풀타임을 뛰면서 공수에 걸쳐 맹활약을 펼쳐 2-0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한국이 1-4로 진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와 2차전에는 오범석이 풀타임을 뛰었다. 16강 진출을 확정한 나이지리아와 3차전(2-2 무승부)에서는 다시 차두리가 선발로 나와 90분을 모두 책임졌다.
허 감독의 선수 기용 패턴대로라면 우루과이전 선발 출장은 오범석이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오범석은 아르헨티나와 2차전에서 실수가 잦아 신뢰가 많이 떨어졌다. 차두리도 나이지리아와 3차전에서 전반 12분 칼루 우체를 놓치면서 선제골을 내줘 팀을 위기에 빠뜨렸다.
허 감독은 나이지리아와 3차전을 치르고 베이스캠프인 루스텐버그로 돌아가 24일 오전 팀 훈련장인 올림피아파크 스타디움에서 회복훈련을 진행한 뒤 "아쉬움이 있다. 지금까지 이리보고 저리보고 했는데…"라며 오른쪽 풀백 자리에 대한 고민을 토로했다.
차두리와 오범석 둘 다 끝내 성에 안 차면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이 '좌 동진-우 영표' 카드다. 베테랑 이영표(알 힐랄)를 오른쪽 풀백으로 내세우고 김동진(울산)을 왼쪽에 투입하는 것이다. 이영표는 왼쪽 풀백이 주 포지션이지만 그동안 오른쪽에서도 제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하지만 김동진의 이번 대회 출장시간이 아르헨티나전에서 불과 1분 정도 뛴 것이 전부라 허 감독의 고민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