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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월드컵 축구] 세계가 봤다… `2002년 4강` 우연이 아님을

한국 자력으로 원정 16강, 우루과이전도 전후반 압도

히딩크 "아시아 성공" 극찬…주요 외신들도 앞다퉈 찬사

  • 신수건 기자 giant@kookje.co.kr
  •  |   입력 : 2010-06-27 21:50:10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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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한국시간) 새벽 포트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공 월드컵 16강전에서 우루과이에게 1-2로 진 태극전사들이 한국 응원단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제 대한민국을 세계 어느 누구도 변방의 축구 약소국이라 부르지 못한다.

한국 축구는 27일(한국시간) 새벽 끝난 우루과이와의 16강전에서 1-2로 분루를 삼켰지만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통해 아시아를 넘어 세계 무대에서도 인정받는 축구 강국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비록 우승후보인 아르헨티나에는 대패했지만 유로 2004 챔피언 그리스를 2-0으로 완파하고 아프리카 축구의 자존심 나이지리아와 2-2 무승부를 기록하며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한국은 특히 16강전에서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에 1-2로 지긴 했지만 시종 경기를 지배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만든 거스 히딩크 감독은 네덜란드의 한 일간지에 쓴 칼럼에서 "아시아는 성공했다. 한국과 일본은 10년 전에는 할 수 없었던 방법으로 16강에 진출했다"고 극찬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은 경기 직후 긴급속보를 타전, "전 세계가 아시아 축구에 대해 사과를 표명해야 한다"며 "한국이 비록 패했지만 이날 놀라운 경기력을 선보였다"고 보도했다. AFP통신은 "한국은 전반 5분에 터진 프리킥으로 우루과이를 덮칠 뻔했다"며 경기 내용을 상세하게 묘사했다.

한국은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아시아 국가로는 사상 처음으로 4강에 진출하면서 세계 축구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하지만 개최지 이점이 적용된 결과물이라고 평가 절하하는 시선도 없지 않았다. 이런 부정적인 시선을 걷어내기 위해 한국은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에 도전했다. 한국은 이 대회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토고를 만나 2-1로 역전승을 거두고 강호 프랑스와 무승부를 기록해 16강을 눈앞에 뒀지만 스위스에 0-2로 패하며 16강 문턱에서 좌절을 경험했다.

이후 4년이 흐른 남아공 월드컵에서 태극전사들은 한 단계 성장한 팀으로 다시 태어났다. 우루과이와의 16강전에서 남미 축구의 벽을 넘지는 못했지만 한국 축구는 그동안 아시아 국가들이 꿈도 꾸지 못했던 월드컵 4강과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의 업적을 쌓으며 아시아 축구의 맹주일 뿐 아니라 세계 무대에서도 쉽게 지지 않는 축구 강국으로 인정받게 됐다.

한국 축구의 성장 배경으로는 완벽한 세대교체의 성공을 가장 먼저 들 수 있다. 2007년 12월 사령탑으로 선임된 허정무 감독은 2년6개월 재임 기간 '젊은 피' 수혈을 통한 체질 개선에 가장 심혈을 기울였다. 허 감독 부임 이후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선수가 무려 26명이나 된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이에 따라 신·구 조화가 절묘하게 이뤄졌다. 이영표(33·알 힐랄)와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노장 선수부터 박주영(25·AS 모나코), 이청용(22·볼턴), 기성용(21·셀틱) 등 신진 선수들이 팀의 주력을 이루면서 훨씬 빠르고 조직적인 색깔의 한국 축구를 보여줬다. 게다가 주전 선수 대부분이 해외 클럽에서 뛰면서 강팀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고 선진 축구의 흐름에 빨리 적응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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