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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월드컵 축구] 남아공 16강 실패… 징크스는 깨지고

1승1무1패 골득실차로 3위

개최국 16강행 법칙 무산

스페인, 첫경기 지고도 우승

점쟁이 문어 징크스도 화제

  • 염창현 기자
  •  |   입력 : 2010-07-12 22:41:14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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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크스는 깨지기 위해 존재한다'는 말이 있다. 12일(한국시간) 스페인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도 많은 징크스가 수명을 다했다. 반면 굳건히 위치를 지킨 징크스도 적지 않다.

가장 먼저 빛이 바랜 것은 '개최국 16강 진출 법칙'이었다. 1930년 제1회 우루과이 대회가 열린 이래 한 번도 무너지지 않았던 이 징크스는 남아공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함으로써 옛말이 되어 버렸다. 조별리그 A조 두 경기에서 1무 1패를 기록한 남아공은 마지막 경기였던 프랑스전에서 큰 점수 차이로 이기면 16강 진출이 가능했지만 2-1 승리에 그치며 골득실차에서 3위로 밀렸다.

이번 대회 우승팀 스페인은 무려 다섯 가지 법칙을 깼다. 우선 1962년 칠레 대회 이후 남미와 유럽국가가 번갈아가며 우승을 차지한다는 것과 유럽국가는 다른 대륙에서 열리는 대회에서는 정상에 서지 못한다는 불문율을 무위로 만들었다. 스페인은 2006년 독일 대회 때 이탈리아가 우승한 데 이어 유럽국가로서 2연패를 이뤘고, 아프리카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컵을 거머쥐어 새로운 기록을 썼다.

또 스페인은 첫 경기에서 지고 우승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는 징크스도 넘어섰다. 스페인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스위스에 0-1로 패했다. 스페인은 결승전에서는 조별리그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낸 팀이 이긴다는 속설도 무시해버렸다. 이번 대회 결승에 오른 네덜란드는 조별리그에서 3승을 올리며 2승 1패에 머문 스페인에 앞섰지만 0-1로 지고 말았다. 대륙 챔피언은 곧 이어 열리는 월드컵 때 정상에 오르지 못한다는 법칙도 스페인에 의해 깨졌다. 1978년 남미 챔피언이었던 아르헨티나가 홈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이후 현역 대륙 챔피언이 월드컵 정상에 오른 적이 없지만 스페인은 2008년 유럽선수권대회에 이어 2010년 월드컵까지 품에 안았다.

남아공 월드컵에서 운 좋게 살아남은 법칙도 존재한다.

남아공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멕시코와 1-1로 비기며 '개최국 첫 경기 불패'의 전통을 지켜냈다. '아르헨티나의 저주'도 명맥을 이어갔다. 1994년 미국 대회 이후 토너먼트에서 아르헨티나에 이긴 팀은 다음 경기에서 반드시 진다는 이 저주의 희생양은 전차군단 독일이 됐다. 독일은 8강전에서 아르헨티나를 4-0으로 이긴 뒤 4강전에서 스페인에 0-1로 패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 수상자를 배출한 국가는 다음 해에 열리는 월드컵에서 우승하지 못한다는 저주도 이번에 통했다. 1991년 제정된 '올해의 선수상'은 로베르토 바조(1993년 이탈리아), 호나우두(1997년 브라질), 루이스 피구(2001년 포르투갈), 호나우지뉴(2005년 브라질), 리오넬 메시(2009년 아르헨티나)에게 돌아갔고 이듬해 월드컵에서 소속팀은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징크스와는 관계가 멀지만 이번 대회에서 가장 흥미를 끌었던 것은 독일의 '점쟁이 문어' 폴의 예언이었다. 폴은 스페인의 네덜란드전 승리를 포함해 예측했던 모든 경기에서 100%의 적중력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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