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프로야구가 SK의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석권으로 막을 내렸다. 어느 해보다 풍성한 소식이 많았던 올해 프로야구를 간단하게 정리해본다.
■롯데-선장을 잃다
롯데는 올 시즌 극과 극을 오갔다. 4번 타자 이대호의 타격 부문 7관왕 등 역대 최강으로 꼽히는 타선을 앞세워 정규리그 4위에 올라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3년 연속 가을 잔치에 초대받았다.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을 승리해 구단 사상 세 번째 우승 꿈까지 성급하게 꿨지만 믿기지 않는 3연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롯데는 팬들에게 실망을 줬다며 국내 프로야구 1호 외국인 사령탑인 로이스터 감독과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새로운 선장을 찾아 나섰다. 하지만 일주일째 각종 소문만 무성해 팬들의 가슴은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다.
■SK-전설을 만들다
SK가 최근 4년 동안 세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명문 구단으로 뿌리를 내렸다. SK는 1982년 프로야구가 개막한 이래 한국시리즈에서 4연승으로 우승컵을 차지한 여섯 번째 팀이 되면서 해태(1987년, 1991년)와 LG(1990년, 1994년), 삼성(2005년) 등 시대를 풍미한 역사적인 구단들과 같은 위치에 올라섰다. SK는 지난 시즌부터 계속된 22연승 행진 신기록을 세운 것을 비롯해 4월 18일 1위로 올라선 이후 한 차례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끝까지 선두 자리를 지키는 저력을 보였다.
젊은 선수들이 부쩍 성장해 올해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삼성과 3위 두산은 플레이오프에서 프로야구사에 남을 만한 명승부를 펼쳤지만 SK를 제치고 우승하기에는 힘이 달렸다. 지난해 챔피언 KIA는 마운드가 무너지면서 5위로 맥없이 추락했고 신임 박종훈 감독이 사령탑을 잡은 LG는 초호화 외야진을 구성하고도 마운드 부진으로 6위에 머물렀다.
■프로야구-600만 시대 보인다
올해 프로야구는 정규리그 총 532경기에서 592만8626명의 팬을 끌어모아 지난해 592만5285명을 3341명 차이로 제치고 역대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웠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개최와 잦은 우천 취소 경기, 4강과 1위 싸움 실종 등 각종 악재를 딛고 얻어낸 값진 흥행 성적표였다. 당초 목표였던 600만 관중 동원에 실패했지만 내년에는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