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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골프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노리고 있는 예문여고 3학년 김현수가 연습 도중 힘찬 샷을 날리고 있다. |
앞서간 이의 흔적이 너무 크면 뒤 따르는 사람은 종종 낭패를 본다. 속된 말로 '잘해야 본전'인 까닭이다. 만에 하나 결과가 좋지 않다면 온갖 비난을 들어야 한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골프에 출전 중인 한국 선수들이 이런 처지에 놓여 있다. 한국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골프에서 남녀 단체전 및 개인전을 포함해 이 종목에 걸린 4개의 금메달을 모조리 따냈다. 2002년 부산 대회 때는 금 1개와 은메달 2개를 움켜쥐었다. 선배들의 성적이 이정도니 이번에 출전하는 후배들은 피가 마를 수 밖에 없다.
부산 예문여고 3학년 김현수(18)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골프 대표 3명 가운데 한 명이다. 올해 중반부터 실시된 여러 차례의 혹독한 선발전을 모두 이겨내고 당당히 국가대표에 이름을 올렸다. 얼마나 경쟁이 치열했던지 올해 국내대회에서 쟁쟁한 프로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탈락할 정도였다. 대표가 된 뒤 제주도 등에서 합숙훈련을 하며 혹독한 담금질을 한 김현수는 13일 현지로 떠나 17일부터 나흘간 개인전과 단체전을 치른다.
골프는 철저한 개인종목. 따라서 선수들이 함께 생활해야 하는 대표팀의 합숙생활이 힘들 것은 뻔하다. 그런데도 김현수는 잘 버텨냈다. 창원에 살고 있는 부모님과 다섯살 어린 남동생이 보고 싶을만도 하지만 그것마저 참아냈다.
"처음에는 아주 낯설었는데 나중에는 굉장히 편해졌어요. 동료 선수인 한정은(18·중문상고), 김지희(16·육민관고)와도 잘 지냈고요. 태극마크를 달았다는게 감격스러워서 모두들 열심히 했습니다."
김현수는 지금보다 장래가 더 기대되는 선수다. 지난 3월 유럽 여자 프로 골프 한다호주오픈에서 아마추어로서는 유일하게 10위권(8위)에 들었고, 지난달 열린 2010 세계아마추어골프팀선수권대회에서는 아시안게임 대표 3명과 나란히 출전해 단체전 우승과 개인전 3위를 하는 등 물 오른 기량을 과시했다. 기복이 없는 경기운영과 앳된 얼굴과 달리 강한 승부욕을 갖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
지난해까지 상비군에 있다 올해 처음으로 국가대표가 된 김현수의 지금 바람은 한가지 뿐이다.
"앞선 대회에서 선배들이 잘했기 때문에 솔직히 부담은 있지만 현재 대표팀 전력은 최강이라고 생각해요. 단체전에서 꼭 금메달을 딸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당연히 개인전 우승에 욕심이 있습니다. 태극마크를 달고 나가는 경기이니 반드시 해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