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골퍼들의 최대 소망은 멀리 그리고 똑바로 날리는 것이다. 하지만 골프에서 '멀리'와 '똑바로'는 반비례 관계에 있다. 멀리 보내려고 하면 공은 점점 더 예상치 못한 곳으로 가고 만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대부분 멀리 보내기 위한 연습에 치중한다. 골프연습장에서 그들이 연습하는 모습을 뒤에서 가만히 살펴보면 젖 먹던 힘까지 다하는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하다. 한편으론 골프 연습으로 다이어트나 화풀이를 하려는 사람처럼 보이기도 한다.
골프는 확률 게임이다. 확률적으로 실력에 맞는 샷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수준이 낮은 골퍼일수록 자신의 실력보다 멀리 보내고자 한다면 정확하게 멀리 날릴 확률은 떨어진다. 이 말은 멀리 보내기 위해서는 멀리 보낼 실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평소 연습장에서 200m 정도 보내는 템포와 리듬으로 스윙할 수 있게 운동 신경과 근육이 인식된 한 골퍼가 라운드 도중 동반자보다 멀리 보낼 욕심으로 힘을 더 준다면 당연히 타이밍은 무너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프로 선수들도 대부분 자신의 최대 능력의 70% 정도에서 부드러운 리듬으로 칠 때 비거리와 정확성이 만족스럽게 나온다고 한다.
수년 전 부산외대 스윙분석실에서 평소 스윙과 최대 파워 스윙을 비교한 결과에서 대부분의 선수들이 최대 힘으로 스윙 했을 때 평균적으로 비거리가 줄며 방향성도 좋지 않게 나타났다. 하지만 체력과 기술 수준이 빼어난 선수 몇 명은 최대 파워로도 비거리가 높게 나타났다.
올해 미국 투어 페덱스컵 우승자인 짐 퓨릭 선수의 예도 이러한 결과를 뒷받침한다. 타이거 우즈는 티샷을 무려 300야드 가까이 보내지만 정확도는 57%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짐 퓨릭의 비거리는 276야드지만 정확도에선 71%로 가장 높다(위 표물 참조).
이렇게 정확한 티샷은 당연히 세컨 샷에서 볼을 핀에 더 가까이 붙일 수 있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당연히 퍼팅 수도 적어지게 되는 것이다.
결국 골프에서 비거리는 쇼이고 정확성이 최고의 선수를 만드는 요인임을 알 수 있다. 최고가 되고 싶은 선수는 정확성의 연습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론적으로 살펴보면 스윙할 때 스윗 스팟(sweet spot)에서 0.6㎝ 벗어나면 비거리가 3m줄고, 1.2㎝ 벗어나면 약 11m 손해보며, 1.9㎝가 벗어나면 무려 27m의 거리를 손해본다고 한다. 또 임팩트 때 클럽페이스가 1도만 벗어나도 183m정도에서 6~7m 이탈할 사이드 스핀이 걸린다. 이렇게 볼 때 정확하게 치는 것이 비거리와 정확성을 모두 좋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비거리와 정확성을 위한 연습 방법을 하나 제안한다.
자신이 가진 근력과 운동능력을 회전운동으로 최대한 전이 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1단계로 야구배트나 골프 클럽을 최대 스피드로 휘두르는 연습을 하고, 2단계는 몸을 최대한 회전한 다음 최대 파워로 임팩트 하는 것이다(주 1,2회 연습). 이렇게 하여 비거리를 늘린 다음 실전에서 70% 힘으로 스윙한다면 비거리와 정확성도 함께 높아 질 것이다. 자신의 100%의 힘으로 한 번 잘 맞은 비거리가 자신의 최대 비거리라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골프칼럼니스트·부산외국어대학교 사회체육학부 골프 담당
선수 |
드라이버 거리 (yard) |
정확도 (%) |
온 그린 (%) |
퍼트수 (18홀기준) |
페덱스 순위 |
짐 퓨릭 |
276 |
71.01 |
67.12 |
28.74 |
1 |
타이거 우즈 |
295.8 |
57.21 |
64.07 |
29.07 |
42 |
최경주 |
283 |
65.99 |
68.52 |
29.23 |
15 |
양용은 |
288.6 |
64.31 |
65.95 |
29.41 |
67 |
미국 투어 평균 |
287.3 |
63.44 |
66.20 |
29.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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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www.pgatou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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