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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양동근이 25일 광저우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10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준결승전에서 일본의 수비를 뚫고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국 남자 농구가 최근의 부진에서 탈출해 8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한다.
한국은 25일 중국 광저우 인터내셔널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농구 남자부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조성민(KT·12점 3점슛 3개)과 김주성(동부·13점 9리바운드)이 내외곽에서 공격을 이끌어 55-51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금메달을 재차 노리게 됐다. 결승전 진출은 한국 농구의 부활을 의미한다. 2006년 도하 대회에서 5위의 수모를 겪었던 한국은 이후 2007년 아시아선수권 3위에 이어 지난해 중국 톈진 아시아선수권에서는 7위로 '톈진 굴욕'을 당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유재학(모비스) 감독은 이름보다 실력 위주로 선수를 선발했고 두 차례 미국 전지훈련을 실시하는 등 자존심 회복을 노려왔다. 또 미국프로농구(NBA)에서 '전설'로 통하는 레니 윌킨스를 대표팀 고문으로 영입해 전력 강화를 꾀했다.
한국이 26일 오후 8시 결승전에서 맞붙을 상대는 최강 중국이다. 한국은 2002년 대회 결승에서 중국을 꺾은 뒤로는 일방적으로 밀렸다. 그러나 이번 대회 조별 리그에서는 66-76으로 패했지만 접전을 펼쳐 금메달에 한 가닥 희망을 주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양 팀은 철저한 수비 농구로 맞서 1쿼터에서 총 23점 밖에 나오지 않았다. 한국은 1쿼터에서 야투 성공률이 23%에 그쳤을 만큼 부진해 9-14로 뒤졌다. 그러나 2쿼터부터 김주성과 이승준 등이 골밑 슛으로 착실하게 득점해 27-26으로 역전한 채 전반을 마쳤다.
우리나라가 주도권을 잡았던 때는 후반부터였다. 3쿼터 중반까지 역전과 재역전을 주고 받다가 35-36으로 뒤지던 종료 4분12초 전 조성민의 장거리 3점슛이 림을 통과하면서 38-36으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조성민은 3쿼터에서만 3점슛 두 개로 분위기를 살렸고 4쿼터 초반 김주성과 이승준이 합작해 그림 같은 앨리웁 슛을 성공시켜 48-38로 달아나며 승리를 굳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