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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김창욱 교수의 이런 골프 저런 골프] 골프 기술은 최고, 골프 산업은?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12-02 18:55:28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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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골프 클럽은 대개 소박한 마음으로 형편에 맞게 택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실력이 잘 늘지 않으면 국산 클럽 탓으로 돌린다.

주말 골퍼들은 클럽에 대한 기대와 의존도가 너무 크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 중 국산 클럽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필자는 수년 전 우연히 부산의 토종 골프클럽 제조공장을 방문하면서 반성을 많이 했다. 그때 깨달은 사실은 국산 클럽의 기술이 실로 세계 최고였으며, 특히 부산이 골프 산업의 요람이라는 사실이다. 시중에 유통 중인 클럽 중 일본이나 미국을 거쳐 수입 제품으로 둔갑, 다시 역수출돼 들어오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일본의 메이저 브랜드도 한국에선 OEM으로 생산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현재 국내 금속 제련 및 정밀가공 기술은 세계적 수준이다. 하지만 골프클럽을 택하는 것을 보면 아직도 오래 전 외국 여행에서 돌아올 때 기를 쓰고 전기밥솥을 싸들고 오는 수준이다.

골프 클럽은 크게 헤드, 샤프트, 그립으로 구성된다. 기술 수준이 떨어지면 어쩔 수 없겠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은데도 외제를 선호한다면 의식 자체가 문제가 있는 듯하다.

이렇게 된 배경에는 골프가 처음 도입됐을 때 사회적으로 우위에 있음을 과시하려는 도구로 사용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골프 기술뿐 아니라 클럽에 있어서도 충분히 세계적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실력이 있다. 특히 골프 클럽은 손에서 느끼는 감이 중요한데 한국인의 손맛은 최고가 아닌가. 문제는 아직도 프로나 아마추어나 그 손맛을 브랜드로 느끼는 것 같아 안타깝다.

국산 골프 클럽이 자리 잡지 못하는 원인은 무조건적인 외제 선호 사상에 있다. 이로 인해 국내 골프 제조산업이 위축돼 저가 상품을 공급하는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그런 탓에 연구개발은 아예 뒷전이다. 골프 선수 및 지도자의 국산클럽 기피현상도 한몫한다.

한국은 골프 산업에서 세계 메이저 브랜드의 봉으로 유명하다. 미국, 일본 다음으로 2조 원의 시장이다. 그 중 골프 클럽이 차지하는 비중은 5000억 원 정도다. 일본의 경우 지난해 9월 기준으로 골프채 수출액 232억 엔 가운데 70% 정도가 한국으로 수출됐다. 국산 제품은 10%도 차지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유명 프로 골퍼와 의식 있는 아마추어들이 국산 클럽을 믿고 사용해 준다면 더 좋은 기능을 갖춘 더 좋은 제품이 외국 제품보다 저렴하게 출시될 수 있을 것이다. OEM 수준이 아닌 Made in Korea로 말이다.

골프 칼럼니스트·부산외국어대학교 사회체육학부 골프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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