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골프의 폭풍은 그칠 줄 모른다. 미국 일본에서 들려오는 우승 소식도 이제는 당연하다고 생각할 만큼 흔한 일이 돼 버렸다.
지난해 미국여자투어 상금왕 최나연, 세계랭킹 1위 신지애, 일본남자투어 상금왕 김경태,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녀 동반 우승 등 풍성한 결과가 이를 대변한다. 바야흐로 태권도나 양궁 종목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이다.
이러한 빠른 속도의 성장 이면에는 한 번쯤 짚어봐야 할 문제가 없을까.
선진국에서의 체육은 이른바 '사회체육'(Sports for all)의 하나로 국민의 복지와 여가의 측면에서 운영하고 있다. 학교교육에서 체육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며, 학교교육을 통한 체육활동은 당연시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선수 대부분이 초등학교 때부터 학업을 중단하고 운동에만 전념한다. 이제 우리나라도 골프뿐만 아니라 전 종목 선수들의 학습권에도 관심을 둬야 하지 않을까.
학생의 기본 교육은 부모와 선생님 나아가 국가의 책임이다. 그 변화의 바람으로 이미 야구 축구에서 모든 시합을 주말리그로 전환해 시행하고 있다. 그럼 골프는 어떻게 변해야 할까. 라운드를 한 번 하자면 최소한 이동거리를 포함하여 7시간이 걸리는데, 언제 수업을 해야 하는가. 그리고 과연 주말에 시합하고자 한다면 시합 장소를 어떻게 빌릴 것인가. 그래서 학업을 중단하고 골프에만 전념하는 것을 반대하지만, 현실에 맞춰 접근할 만한 획기적인 방법이 없어 사실 난감하다.
현재 전국 중·고등학교 골프 등록선수는 지난해 기준 2277명. 부산은 114명이며 해당 학교만 48개나 된다. 골프는 사회 전체의 문제여서 국가를 비롯해 골프협회 학교 선수 학부모가 함께 고민하고,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
우선 골프협회에서는 지속적으로 지역 교육청과 협의해 불법이나 편법이 아닌 제도권 내에서 운동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골프연습장과 쇼트게임장의 주니어 요금제 시행, 퍼블릭골프장 주니어 부킹 시간확보와 요금 할인, 9홀 플레이 활성화, 컨트리클럽과 기업체의 우수선수 지원, 생활체육 골프교실 확대 등이 좋은 예가 될 수 있겠다. 학교에서는 선수들을 위한 교사들의 주말 보충수업이나, 온라인 강좌의 확대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기본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정부에서는 골프의 특수성을 고려해 일률적 방침보다는 앞서 언급한 주니어 지원 정책을 현실성 있게 제도화하는데 뒷받침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부모의 의식전환도 필요하다.
상금을 많이 받는 프로선수도 좋지만, 올바른 인성과 기본적인 소양을 갖춘 인격체로서 먼저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인식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사회체육을 통해 골프를 즐기고, 그 속에서 재능이 뛰어난 선수들이 발굴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골프 칼럼니스트·부산외국어대학교 사회체육학부 골프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