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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욱 교수의 이런 골프 저런 골프] 퍼블릭골프장의 역할은 무엇인가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1-02-10 19:08:31
  •  |   본지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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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올겨울 학생 선수들과 함께 뉴질랜드로 골프 전지훈련을 떠나 먼저 귀국했다. 이곳의 골프 환경을 접하면서 골프를 미치도록 사랑하는 골퍼라면 문득 이곳에 태어나지 못한 것이 불행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봤다.

뉴질랜드에는 우리나라의 경로당이나 복지회관처럼 조그마한 마을에도 퍼블릭 골프장 하나 정도는 다 있다. 평일 골프장 손님의 대부분은 노인들이다. 그들은 이곳에서 건강을 찾고 친구도 만난다.

뉴질랜드의 골프장은 건강을 위한 국민 복지차원에서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골프장은 지자체에서 지원하지만 지역 기업에서도 후원하는 모습을 보면서 수익 중심의 한국 골프장 운영과 대조적인 면을 볼 수 있었다.

뉴질랜드에는 200여 명의 대한민국 주니어 선수들이 장차 훌륭한 프로 선수가 되기 위해 새벽부터 밤 10시까지 훈련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 제3회 부산외국어대학교 총장배 골프대회가 열렸다. 한국 선수들이 모든 부별 입상을 차지했다. 당연한 일이었다. 이곳에는 학업을 포기하면서 골프에 모든 것을 투자하는 선수는 없기 때문이다.

뉴질랜드의 골프장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퍼블릭 골프장의 현실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퍼블릭 골프장은 우선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하지만 내장객 2000만 시대에 200개도 되지 않는 퍼블릭 코스는 퍼블릭 코스가 아니다. 한 예로 난지도 골프장을 퍼블릭으로 오픈했을 당시 이곳에 골프 부킹을 했다고 하면 정말 대단한 파워가 있는 사람이구나 하고 생각했을 정도였으니까.

비용도 저렴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대중 골프장에 한해 18홀 미만에는 특별소비세를 면제해 주고 18홀 골프장에는 1만2000원 정도의 세금만 부과하고 있다. 하지만 골프장 조성비용, 잔디관리 등을 감안하면 골퍼들에게 저렴하게 공급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린피뿐 아니라 캐디피, 카트비, 식음료 등에서도 지나치게 비싼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 퍼블릭 골프장을 통해 여가를 선용하고 건강을 지키기 위한 목적을 조금이라도 수행하기 위해서 카트와 캐디사용을 의무화한다는 것은 정말 모순적이다. 현재 골프장에서 카트와 캐디 사용을 의무화 하는 것은 많은 내장객을 받아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최근 캐디 수급이 힘든 시점에서 퍼블릭 골프장의 캐디 사용에 대해서는 충분히 검토돼야 한다.

마지막으로 가까이 있어야 한다. 물론 많은 면적을 차지하는 골프장을 주변에 두기는 힘들다. 뉴질랜드처럼 인구가 400만 명밖에 되지 않는 나라와는 비교할 수 없다. 도시변 하천부지 개발, 군부대 이전 등 국가적인 개발사업에 정규골프장 개발에서 부과된 퍼블릭골프장 조성비 등을 활용하여 퍼블릭 기준의 6홀, 9홀, 숏게임장 건설도 함께 검토될 순 없는가. 한국 현실에 맞는 저비용 골프장을 국가차원에서 검토해 국민이 가장 하고 싶어하는 스포츠인 골프를 복지정책과 함께 접근한다면 퍼블릭 골프장을 주변에서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언젠가는 우리나라에서도 테니스 코트로 향하는 마음으로 골프라운딩을 준비할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 기대한다.

골프 칼럼니스트·부산외국어대학교 사회체육학부 골프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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