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에서 맞붙은 부산 KT와 원주 동부가 1승씩을 나눠가지며 챔피언 결정전 진출 티켓을 놓고 다시 원점에 섰다. 양 팀은 8일과 10일 오후 7시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치러지는 4강 PO 3, 4차전에서 다시 맞붙는다.
KT는 2차전에서 주무기인 외곽포가 침묵한 데다 리바운드에서도 동부에 열세를 보이며 고배를 마셨다. 부상으로 출장이 불투명했던 동부의 '트리프 포스트' 중 두 축인 윤호영과 로드 벤슨이 경기에 나서면서 높이에서 밀렸다. 인사이드 공격에 어려움을 겪었고, 대안인 외곽포마저 불발탄이 많았다.
KT는 1차전에 3점슛 21개를 쏘아 8개를 성공(38%)시켰지만 2차전에서는 12개 시도 중 3개를 성공(25%)했다. KT의 주포인 조성민은 동부의 밀집 수비에 막히면서 4개를 시도해 단 하나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득점도 6점으로 묶여 1차전의 맹활약을 이어가지 못했다.
리바운드에서도 28개를 잡아낸 동부에 비해 KT는 19개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1차전 27개로 동부(24개)를 눌렀지만 2차전에서는 부진했다.
전창진 KT 감독은 선수들의 집중력 부재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전 감독은 "우리가 턴오버가 많은 팀이 아닌데 2차전에서는 너무 많은 실수를 했다"며 "1차전 승리 이후 선수들이 마치 4강 PO가 끝난 것처럼 플레이를 했다"고 말했다.
특히 2차전에서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4득점에 15리바운드를 잡아내며 '더블더블' 활약을 펼친 로드에 대한 불만도 숨기지 않았다. 전 감독은 "득점은 많이 했지만 결론적으로 로드가 경기의 흐름을 동부에 넘겨주고 말았다"며 "로드의 개인 플레이가 패인 중 하나다"고 밝혔다.
동부도 외곽슛 성공률을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동부는 정규리그에서 10개 팀 가운데 유일하게 2점슛 득점이 4000점을 넘지 못한 3991점에 머물렀다. 3점슛도 10개 팀 가운데 가장 낮은 273점이다. KT가 정규리그에서 2점슛으로 4419점을 넣고 3점슛도 919점이나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도 크게 떨어진다.
강동희 동부 감독은 "김주성과 윤호영은 집중 마크를 받기 때문에 고득점이 쉽지 않다"며 "가드진에서 득점을 터트려줘야 3, 4차전도 희망이 있다"고 강조했다. 동부는 2차전에서도 박지현이 4쿼터 60-53 상황에서 3점포를 꽂아 KT의 추격 의지를 꺾었고, 종료 50초를 남기고 또 한 번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슛으로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