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FA 연기에 따른 프리미엄 격, 국내 불펜 중 최고… 고평가 논란
- 올해도 FA 권리 포기… 롯데 또 고민

'얼마를 줘야 하나.'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좌완 불펜투수 강영식(29·사진)의 내년 시즌 연봉 산정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올 시즌 3억 원의 연봉을 받은 강영식은 64경기에 나서 2승1패1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51의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연봉 대비 활약도는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올해 초 이대호(연봉 6억3000만 원)와 7000만 원을 놓고 연봉 조정까지 갔던 롯데가 강영식에게 3억 원이라는 거금을 베팅하면서 팬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롯데의 마무리 김사율(6000만 원)과 선발 송승준(2억3000만 원), 장원준(2억 원) 등 중심 투수들과 비교해도 강영식의 연봉은 고평가 논란을 빚어왔다.

올 시즌 세이브왕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1승1패47세이브, 평균자책점 0.63)의 연봉이 2억4000만 원, 메이저리그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는 전 SK 와이번스 정대현(3승3패16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1.48)이 2억6000만 원을 받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강영식은 국내 불펜 투수 가운데 최고의 대우를 받은 셈이다.

강영식의 '연봉 딜레마'는 지난해 첫 단추를 잘못 끼운 데서 비롯됐다. 롯데는 지난해에도 FA 자격 신청을 미룬 강영식에 대해 FA 프리미엄을 얹은 파격적인 연봉으로 화답했다. 게다가 팀 내 유일한 좌완 불펜 자원인 강영식이 일본 진출을 노크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구단이 끌려다닌 부분도 있다. 이에 대해 롯데 관계자는 "몸값이 다소 높은 것은 사실"이라며 고평가 논란에 대해 시인하기도 했다.

올 시즌에도 강영식은 자유계약선수(FA) 권리 행사를 포기했다. 내년 시즌 좀 더 좋은 성적을 낸 뒤 FA 선언을 하겠다는 것이다. 롯데 구단 안팎에서는 강영식이 내년 시즌에도 3억 원의 연봉을 보장받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정설로 굳어지고 있다.

내년 시즌이 끝나면 또다시 FA 자격을 취득하기 때문에 아직 젊은 강영식을 붙잡기 위해서는 연봉 삭감은 어렵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올해 연봉인 3억 원선에서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강영식이 FA로 풀릴 경우, 롯데가 잡아야 할 필요성이 있는데 다년 계약을 통해 제시해야 할 금액과 비교하면 (올 시즌 연봉은) 많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