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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30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2 K리그 부산과 대전의 경기에서 골을 터뜨린 한지호를 위해
박종우가 축구화를 닦아주는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부산 아이파크 제공 |
한지호가 두 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부산 아이파크의 2연패를 끊었다.
한지호는 30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2 K리그 19라운드 대전과의 경기에서 후반 35분 승부에 쐐기를 박는 팀의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자신의 시즌 두 번째 골이자 두 경기 연속골. 부산은 한지호의 활약에 힘입어 대전을 3-1로 꺾고 6위를 유지했다.
한지호는 시즌을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팀의 해결사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자신도 있었다. 동계훈련 때 인터뷰에서 15골이 목표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되자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활동량은 많았지만 골이 터지지 않았고 갈수록 풀타임보다는 교체 출전이 잦아졌다.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놓치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한지호는 이를 악물었다. 훈련이 끝난 후에도 남아서 슈팅연습을 했다.
안익수 부산 감독은 그런 그를 눈여겨보고 있었다. 풀타임은 아니지만 기회는 계속 주어졌고 지난 5월 13일 대구전에 그의 발끝에서 골이 만들어졌다. 경기 종료 직전 날린 슈팅이 상대 수비수 발 맞고 골망을 흔들었다. 자책점으로 기록됐지만 한지호의 골이나 다름없었다. 5월 말 기회가 찾아왔다. 원톱 방승환이 무릎부상으로 빠지면서 붙박이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출전 시간이 늘자 감각이 올라왔고 지난 27일 제주전에서 통쾌한 프리킥으로 첫 골을 신고했다. 항상 연습하던 무회전 킥이 빛을 발했다. 하지만 팀이 크게 지고 있어 환호를 속으로 삼켜야 했다.
그리고 30일 한지호는 완벽하게 살아난 득점감각을 뽐냈다. 후반 35분 파그너가 부산진영에서 길게 전방으로 찔러준 패스를 임상협이 받아서 내줬고 달려들던 한지호가 골키퍼 나오는 것을 보고 발끝으로 가볍게 톡 밀어 넣었다. 지난 제주전에서 대패 후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한 방이었다.
한지호는 "내가 골을 넣은 것보다 팀이 이기면서 제주전 대패를 씻었다는 게 더 기쁘다"면서 "자신감이 붙어 앞으로 더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 같다. 연속골에 만족하지 않고 슈팅연습도 더 열심히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부산은 이날 짧은 패스와 조직력을 앞세워 적극적인 공세로 나섰고 이른 시간에 골을 뽑아냈다. 전반 3분 박종우가 올린 코너킥이 대전의 공격수 한그루의 발을 맞고 골문으로 굴러 들어갔다. 대전은 전반 33분 얻어낸 페널티킥을 바바가 성공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승이 절실했던 부산은 후반 들어 일방적으로 대전을 몰아쳤다. 기다리던 역전 골은 수비수 박용호의 머리에서 나왔다. 후반 29분 대전진영 한가운데서 얻어낸 프리킥을 박종우가 길게 문전으로 띄웠고 공격에 가담한 박용호가 머리로 정확하게 골대 안으로 받아 넣었다.
올림픽대표 박종우는 이날 세 골 중 두 골에 관여하며 당분간 자리를 비우게 될 팀에 선물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