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눈물'로 시작했던 한국펜싱, 기쁨과 환희로 마침표

남현희 개인전에서 잇단 분패, 신아람 황당 오심 등 시련 계속

  •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  |   입력 : 2012-08-05 20:43:33
  •  |   본지 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4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엑셀 런던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 펜싱 사브르 단체전 결승전에서 한국선수들이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환호하고 있다.
- 선수들, 함께 모여 각오 다진뒤
- 金2, 銀1, 銅3 사상 최고의 성적

- 체격 좋은 유럽선수 대응 목표
- 스피드 향상 집중 훈련이 결실

역대 올림픽에서 한국의 '효자 종목'은 양궁과 태권도, 유도, 레슬링 등이었다. 이번 런던올림픽에서도 이들 종목에 국민적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무관심과 어이없는 오심을 이겨내고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따내 역대 최고의 성적을 낸 펜싱 대표팀은 이번 대회 최고의 '히트 상품'이라 불러도 무방할 듯하다. 

■최악의 오심으로 불안한 출발

   
여자 펜싱 에페 단체전에서 5일 새벽(한국시간) 은메달을 따낸 한국 선수들이 태극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펜싱은 이번 올림픽에서 대회 초반 한국의 메달 레이스를 이끌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가장 많은 기대를 모은 남현희(31)가 준결승과 3, 4위전에서 잇따라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면서 노메달에 그쳤고, 구본길(23) 등 세계 상위 랭커들이 대거 포진한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도 16강의 벽을 넘은 선수가 없었다. 

대회 사흘째에는 역대 올림픽 역사에 길이 남을 '오심 스캔들'로 신아람(26)이 메달을 도둑맞으면서 최대 위기를 맞았다. 역대 올림픽 5대 오심으로 꼽힐 정도로 황당한 판정이었지만 국제펜싱연맹(FIE)은 끝내 항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더욱이 대한체육회와 대한펜싱협회의 사후 처리도 매끄럽지 못해 펜싱 대표팀은 다시 한번 큰 상처를 입어야 했다. 대한체육회는 비밀리에 신아람의 공동 은메달을 추진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이를 거부하면서 국제적인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시련이 오히려 약이 됐다

펜싱 대표팀은 뜻하지 않은 시련을 겪었지만 이는 오히려 선수들이 새롭게 각오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 신아람의 오심 파동 이후 선수들은 선수촌에 모여 "우리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을 실력으로 보여주자"고 결의했고, 이후 기적과도 같은 메달 레이스를 시작했다.

대표팀의 '맏형' 최병철(31)이 남자 플뢰레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면서 분위기를 바꿨고, 다음 날 남자 에페 정진선(28) 역시 개인전 동메달로 메달 레이스에 시동을 걸었다.

이어 이번 대회 최고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김지연(24)이 여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금맥을 캐면서 '신아람 사건'의 악몽은 조금씩 잊히기 시작했다. 

이후 남현희가 주축이 된 여자 플뢰레 대표팀은 개인전 노메달의 수모를 딛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단체전에서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땄다.

마지막 날에는 신아람을 앞세운 여자 에페 대표팀이 단체전 은메달까지 따내면서 오심 악몽을 완전히 떨쳐냈다.

■빠른 스피드 '한국형 펜싱' 적중

한국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9개 종목 가운데 남자 사브르 개인전을 제외한 8개 종목에서 4강 진출자를 배출하며 세계 펜싱계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이는 선수들의 피나는 노력과 김용율 총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의 탁월한 조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대표팀 지도자들은 체격이 좋은 유럽 선수들과의 대결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빠른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스피드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이번 대회에서도 우리 선수들은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앞뒤로 움직이며 상대의 리듬을 흔들었다. 

선수와 코치들은 휴일도 반납한 채 선수촌에서 지독한 훈련을 거듭하며 강인한 체력을 만들었고, 체력이 바탕이 된 빠른 움직임으로 세계를 제패했다.

김지연과 구본길, 신아람 등 주축 선수들이 대부분 20대 초·중반의 나이여서 당분간 한국 펜싱은 세계 정상의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비…낮 최고 13~18도
  2. 2반도체 날개 달고 韓 수출 사상 첫 9000억 불 돌파…올해 1조 달러 달성할 듯
  3. 3정부, “가덕도신공항 건설 대한 주민 의견 최대한 많이 들을 터”
  4. 4[속보]피 토하는 아들 방치하고 사망보험 가입한 보험설계사 母 징역 3년
  5. 5오픈AI 샘 올트만 깜짝 방한…삼성 사장단에 AI 특강(종합)
  6. 6[속보] 핼러윈 인파 혼잡에 6호선 이태원역 무정차 통과
  7. 7진주서 택시 화재…운전자 등 2명 화상
  8. 8롯데렌탈 매각 거래종결, 1조3000억원가량 대금 확보
  9. 9[속보]‘공무원증 보여주며 안심시켜’ 60억 전세사기 前 경찰관 항소심서 감형
  10. 10부산 영도 조선소 러시아 어선 화재…소방대원 1명 부상
  1. 1서범수 의원, 농지 훼손·환경오염 막는 강화 법률 개정안 발의
  2. 2[속보] 국힘 장동혁, 李대통령에…“돼지 눈엔 돼지만 보이나”
  3. 3장동혁 “李대통령 ‘황제골프’ 수준 넘어 ‘민폐골프’”
  4. 4한미일 외교장관 “北 완전한 비핵화 위한 의지 재확인”
  5. 5李대통령 "다문화 지원 필요하나 역차별까지 정당화 안 돼"
  6. 6진성준 뒤늦게 美비자 발급, 野"한미동맹 균열 드러낸 외교 망신"
  7. 7“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8. 8“능인, 경영능력에 의문” 부산국힘 내주 지원안 머리 맞댄다
  9. 9국힘 부정선거론 다시 띄우기…민주 “선동에 열중” 비난
  10. 10[속보] 장동혁 “투표지 육안으로도 많은 문제…특검, 진실 밝혀야”
  1. 1반도체 날개 달고 韓 수출 사상 첫 9000억 불 돌파…올해 1조 달러 달성할 듯
  2. 2정부, “가덕도신공항 건설 대한 주민 의견 최대한 많이 들을 터”
  3. 3오픈AI 샘 올트만 깜짝 방한…삼성 사장단에 AI 특강(종합)
  4. 4롯데렌탈 매각 거래종결, 1조3000억원가량 대금 확보
  5. 5못 말리는 한국 제품 인기… 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 눈앞에(종합)
  6. 6은행 부실채권 1년만에 1조3000억 늘었다…8년6개월만에 최대
  7. 71248회 로또 복권 1등 15명…당첨금 각 19억 3365만 원씩
  8. 8기초연금 받으면 부자?…수급 상위 1% 근로소득 월 220만원
  9. 9삼성 사장단 50여명, 샘 올트먼과 AI 미래전략 논의
  10. 10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3원… 전주보다 0.5원 ↑
  1. 1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비…낮 최고 13~18도
  2. 2[속보]피 토하는 아들 방치하고 사망보험 가입한 보험설계사 母 징역 3년
  3. 3[속보] 핼러윈 인파 혼잡에 6호선 이태원역 무정차 통과
  4. 4진주서 택시 화재…운전자 등 2명 화상
  5. 5[속보]‘공무원증 보여주며 안심시켜’ 60억 전세사기 前 경찰관 항소심서 감형
  6. 6부산 영도 조선소 러시아 어선 화재…소방대원 1명 부상
  7. 7울산시, 노동안전감독과 신설 등 '2026년 하반기 조직개편안' 입법 예고
  8. 8부산서 ‘불멍’ 즐기다 날벼락…일가족 2명 다쳐
  9. 9진주서 송전탑 전선 교체 작업 중 60대 근로자 추락 사망
  10. 10진주시, 70여 년 만에 보건소 단독 신청사 건립
  1. 1‘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2. 2“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3. 3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4. 4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5. 5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6. 6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7. 7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8. 8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9. 9밀워키, 창단 58년 만에 WS 우승…5차전서 4-1로 탬파베이 제압
  10. 10경남 생활체육 대축전 30일 개막…3일간 31개 종목 열전
우리은행
부산 야구장 미래는
“돔? 재건축? 미래가치 따져야” “전문가 주도적 역할 부여를”
부산 야구장 미래는
선수 공간까지 체험하는 돔투어…야구 테마 복합문화시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