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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런던올림픽 결산 <하> 명암 엇갈린 효자종목

양궁·펜싱 '환희' 역도·배드민턴 '눈물'

  •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  |   입력 : 2012-08-16 20:12:50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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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펜싱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러시아 선수를 꺾고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환호하고 있는 김지연(왼쪽)과 역도 남자 77㎏급에서 올림픽 2연패를 노렸으나 인상 2차 시기에서 팔을 다쳐 괴로워하고 있는 사재혁. 런던올림픽에서 펜싱과 양궁, 사격 등은 효자종목으로서의 입지를 다졌으나 역도와 태권도, 배드민턴 등은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둬 희비가 엇갈렸다. 연합뉴스
- 사격 등서 金 수확 위상 과시
- 유도 '효자종목' 명성 유지

- 태권도 등은 많은 기대 불구
- 초라한 성적표에 고개 숙여

2012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이 당초 목표인 '10-10(금메달 10개 이상-종합 10위 이내 진입)'을 뛰어넘어 금메달 13개로 종합 5위에 오를 수 있었던 데에는 양궁과 유도 등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효자종목'의 역할이 컸다. 또 사격과 펜싱은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며 새로운 효자종목으로 거듭났다. 반면 역도와 배드민턴, 태권도 등 '원조' 효자종목들은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어 희비가 엇갈렸다.

■신구 효자종목 종합 5위 견인차

역대 올림픽에서 우리나라의 가장 확실한 메달밭 노릇을 했던 양궁은 이번 올림픽에서도 금메달 3개와 동메달 1개를 따내며 효자종목으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여자부에서는 단체전 우승에 이어 기보배가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금메달을 따내면서 2관왕이 됐고, 오진혁은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한국에 남자 개인전 금메달을 선사했다.

특히 여자 단체전의 경우 처음 도입된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단 한 차례도 다른 나라에 금메달을 내주지 않고 7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그동안 올림픽에서 꾸준히 금맥을 이어온 유도도 효자종목의 명성을 유지했다. 조준호가 남자 66㎏급에서 판정 논란 끝에 소중한 동메달을 목에 걸면서 메달 레이스에 시동을 건 유도는 남자 81㎏급의 김재범과 90㎏급의 송대남의 우승으로 금메달 2개를 차지했다.

'간판 스타' 왕기춘이 노메달에 그쳤으나 금메달까지는 기대하지 않았던 송대남의 예상 밖 선전으로 목표 달성에 성공했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새롭게 효자종목으로 부상한 종목도 있다. 사격은 이번 대회 최대 돌풍을 일으킨 종목 가운데 하나다. '에이스' 진종오가 남자 권총 2종목을 석권했고, '4차원 소녀' 김장미도 여자 25m에서 우승하는 등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로 역대 최고 성적과 함께 종목 종합우승까지 거머쥐었다.

펜싱의 성적도 놀라웠다. 펜싱은 신아람의 '멈춰버린 1초' 사건 등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금2, 은1, 동3 등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이번 대회 최고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김지연이 여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보탰다. 이 밖에도 체조는 '도마의 신' 양학선의 금메달로 올림픽 도전 52년 만에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내며 최고의 성적을 냈다.

■원조 효자종목 '아, 옛날이여'

4년 전 베이징 대회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로 역대 최고 성적을 냈던 역도는 이번에 노메달의 수모를 겪었다. 2연패를 노리던 남자 77㎏급의 사재혁은 경기 도중 팔꿈치가 심하게 꺾이는 부상을 당하면서 힘 한번 제대로 못 써보고 경기를 포기했고, 여자 최중량급의 디펜딩 챔피언 장미란은 교통사고 후유증 등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닌 상황에서도 분전했으나 4위에 머물렀다.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굴욕을 당한 종목은 배드민턴이다. 남자복식의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이용대-정재성 조가 동메달을 따면서 간신히 노메달은 면했지만 여자복식에서 '고의패배' 파문으로 선수 4명이 무더기로 실격처분을 받는 등 역대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국기'인 태권도도 체면을 구겼다. 여자 67㎏급의 황경선이 올림픽 2연패에 성공하고, 남자 58㎏급의 이대훈이 코뼈가 부러지는 부상 속에서도 은메달을 땄지만 남녀 최중량급에 출전한 차동민과 이인종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역대 올림픽에서 2개 이상의 메달을 가져왔던 탁구도 이번에는 남자 단체전에서의 은메달 1개에 만족해야 했다.

비인기 종목의 설움 속에서도 올림픽에서 꾸준히 메달을 보탰던 종목들도 빛을 보지 못했다. 핸드볼의 경우 남자팀은 조별리그 5연패로 예선 탈락했고, 여자팀은 3·4위전에서 스페인과의 연장 접전 끝에 패하면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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