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에서 아마추어 선수가 억대 상품이 걸린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하자 상품 지급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국가대표인 아마추어 서연정(17·대원여고2)은 7일 충남 태안의 골든베이 골프장에서 열린 한화금융 클래식 2라운드 17번홀(파3·168야드)에서 홀인원을 했다.

5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이 홀 3m가량 앞에 떨어진 뒤 휘어져 빨려 들어가면서 서연정은 환호했다.

특히 이 홀에는 2억7천700만원 상당의 벤틀리 승용차가 홀인원 상품으로 걸려 있어 기쁨이 두 배였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이 국내 최대 규모인 3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파격적인 상품이다.

1억원 정도인 보통의 국내 대회 우승 상금도 훌쩍 뛰어넘는다.

이런 까닭에 KLPGA는 "투어 사상 최고가의 부상"이라면서 대회 전부터 홍보에 열을 올렸다.

그러나 아마추어인 서연정이 홀인원의 주인공이 되면서 일이 복잡해졌다.

원칙대로라면 아마추어 선수는 프로 대회에 출전해 상금과 상품을 받을 수 없기때문이다.

이번 대회 안내서에 포함된 '경기 규칙'에도 "아마추어에게는 해당하는 순위의 상금 또는 특별상(각종 기록) 등의 상금(상품)을 지급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대한골프협회(KGA)의 아마추어 자격 규칙에는 "홀인원 기록에 대하여 현금을 포함해 규정된 한도(100만원)를 초과한 상금을 받을 수 있다"고 나와있어 대회규정과 맞지 않는다.

여기에 대회 주최 측이 홀인원 기록을 대비해 보험에 가입해 문제 해결이 더욱 복잡해진 상황이다.

대회를 주관하는 KLPGA는 "주최 측, 보험사와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