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부터 프리킥 상황에서 주심과 선수들이 수비벽을 쌓는 거리를 놓고 승강이를 펼치느라 시간을 끄는 모습을 볼 수 없게 될 전망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7일 "경기중 프리킥 상황에서 주심이 프리킥 지점으로부터수비벽까지 9.15ｍ의 거리를 신속하게 확보하기 위해 '베니싱 스프레이'(vanishing spray)를 써서 수비수들의 위치를 그라운드에 표시하기로 했다"며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도입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프리킥이 발생하면 주심은 조금이라도 볼에 가까이 벽을 세우려는 수비수들을 뒤로 물리느라 불필요하게 시간을 낭비했다.

이 때문에 프로연맹은 올해부터 관중과 시청자들에게 좀 더 신속하고 빠른 축구를 선보이려고 베니싱 스프레이를 주심에게 지급하기로 했다.

베니싱 스프레이는 정확한 프리킥 거리를 확보하는 데 도움을 주는 장비로 남미에서 시범 사용 이후 지난해 3월 축구 규칙을 제정하는 국제축구평의회(IFAB)를 통해 심판 장비로 정식 승인됐다.

현재 브라질,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미국, 멕시코 등 남미와 북중미 프로축구리그에서 사용되는 베니싱 스프레이는 흰색 거품으로 인체는 물론 잔디에도 무해한 성분으로 만들어졌다. 그라운드에 뿌리면 20초~2분 이내에 사라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