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킹' 이동국이 축포를 터트린 전북 현대가 새로 지휘봉을 잡은 김인완 감독의 대전 시티즌에 시즌 첫 패배를 떠안겼다.

전북은 3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라운드 홈경기에서 레오나르도-이동국-케빈의 릴레이 골이 터지면서 3-1로 승리했다.

특히 지난 시즌 득점 2위인 이동국은 1-0으로 앞서던 전반 37분 호쾌한 발리슈팅으로 시즌 1호골이자 결승골을 작성, 지난해 데얀(서울)에게 내준 득점왕 자리를 되찾기 위한 첫 걸음을 산뜻하게 내디뎠다.

지난 시즌까지 피지컬 코치를 담당한 파비오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전북은 전반 6분 만에 레오나르도가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결승골을 터트리며 골 잔치를 예고했다.

'득점 퍼레이드'의 바통은 이동국이 이어받았다.

이동국은 전반 37분 레오나르도가 페널티지역 왼쪽 측면 부근에서 시도한 크로스를 반대쪽에서 도사리고 있다가 '전매특허'인 오른발 발리슈팅으로 대전의 골 그물을 또 한 번 흔들며 결승골을 작성했다.

기세가 오른 전북은 후반 16분 교체투입된 케빈이 그라운드에 나선지 7분 만인 후반 23분 쐐기골을 꽂아 팀 승리를 완성했다. 지난 시즌까지 대전에서 뛴 케빈은 공교롭게도 이적 후 첫 골을 '친정팀'을 상대로 기록했다.

대전은 후반 41분 정성훈의 만회골이 터졌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서정진이 1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친 수원 삼성은 성남 일화에 시즌 첫 패배를 떠안겼다.

수원은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과의 원정에서 1-1로 팽팽하던 후반 27분 조동건의 결승골이 터지면서 2-1로 승리했다.

수원의 오른쪽 날개인 서정진은 전반 9분 선제골에 이어 후반 27분 조동건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면서 이날 승리의 주역이 됐다.

기대를 모은 북한 대표팀의 스트라이커 정대세는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만들지못하고 공격포인트를 올리는데 실패, 아쉬움을 남겼다.

반면 이번 시즌 '안익수 체제'로 변신한 성남은 전반 22분 '루키' 황의조의 동점골이 터지면서 분전했지만 수원의 '거미손' 정성룡의 선방에 막혀 홈 개막전에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정대세를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운 수원은 전반 9분 만에 서정진의 선제골이 성남의 골그물을 흔들며 승기를 잡았다.

선제골을 내준 성남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성남은 전반 22분 왼쪽 측면을 뚫은 김태환의 크로스를 수원 수비수들이 제대로처리하지 못하고 허둥대는 사이 황의조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수원의 골문을 열었다.

전반을 1-1로 마친 수원의 해결사는 2011년까지 성남에서 뛰었던 조동건이 맡았다.

조동건은 후반 27분 서정진이 후방에서 찔러준 패스를 잡아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골키퍼 키를 넘기는 재치있는 슈팅으로 수원에 시즌 첫승의 기쁨을 안겼다. 또 서정진은 1골 1도움으로 승리의 1등 공신이 됐다.

부산은 강원을 상대로 '독도 세리머니' 박종우가 1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쳤지만 후반에 2골을 내주며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전반 2분 만에 미드필드 지역 왼쪽에서 박종우가 차올린 프리킥을 임상협이 골 지역 중앙에서 헤딩으로 선제골을 뽑으면서 앞서간 부산은 후반 1분 만에 박종우가 페널티킥 추가골을 넣어 순식간에 2골차로 앞서갔다.

하지만 부산은 후반 6분 강원의 지쿠에게 페널티킥으로 추격골을 내주더니 후반24분 지쿠의 도움을 받은 배효성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강원의 지쿠도 1골 1도움의 맹활약으로 팀을 패배에서 구해냈다.

이밖에 인천과 경남은 무득점으로 비기며 승점 1씩 나눠 가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