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경기의 수훈갑은 이근호와 손흥민이었다. 이근호는 '중동 킬러'의 명성에 걸맞게 종횡무진 활약하며 선제골을 뽑았고, 결승골의 주인공 손흥민은 '해결사'의 진가를 보였다. 이근호는 중동팀과의 경기에서 강한 골 결정력을 자랑한다. 그의 A매치(48번 출장) 16골 가운데 중동팀을 상대로 터뜨린 것이 13골에 이른다.

이근호는 지난해 6월 카타르와의 최종예선 1차전 원정에서도 0-1로 뒤지고 있던 전반 26분 동점골을 터뜨려 경기의 방향을 뒤집었고, 이 경기 후반 35분에도 한국의 4번째 쐐기골을 꽂아 넣었다.

이근호를 대신해 후반에 투입된 손흥민은 불과 10분여 뛰었지만 그의 진가를 발휘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손흥민이 펼쳐보인 '10분의 기적'이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최강희호(號)에 희망의 등불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