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26일 오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에서 후반 경기 종료 직전 결승골을 터뜨리고 승리한 뒤 두 손을 들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 후반 36분 교체출전 천금의 골
- 한국, 홈서 카타르 2대 1 격파
- 승점 10점으로 조 선두 탈환

한국 축구가 경기 종료 직전 터진 손흥민(함부르크)의 결승골로 카타르에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여정에 청신호를 밝혔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5차전 카타르와의 홈경기에서 2-1로 이겼다.

한국 대표팀은 후반 15분 이근호의 헤딩 선제골로 앞서가다 3분여 만에 칼판 이브라힘에게 뼈아픈 동점골을 허용했으나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의 발끝에서 결승골이 터져나와 승전가를 불렀다.

이로써 한국은 3승1무1패(승점 10·골득실 +6)가 돼 이날 레바논(1승1무3패·승점 4)과의 6차전을 앞두고 있는 우즈베키스탄(2승2무1패·승점 8)을 누르고 조 1위로 올라섰다. 이날 한국은 압도적인 공격점유율에도 불구하고, 카타르의 밀집 수비을 뚫지 못하고 역습을 허용하는 등 답답한 경기를 이어갔다. 그러다 후반에 교체 투입된 손흥민이 경기 막판에 '해결사' 역할을 하며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한국은 196㎝의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울산)과 이근호(상주), 이청용(볼턴),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등을 중심으로 전반 내내 공세를 퍼부어 카타르를 압도했으나 상대의 수비벽에 막혀 좀처럼 골을 넣지 못했다. 전반 26분 지동원의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벗어났고 전반 45분 김신욱의 헤딩슛은 상대 수비에 막혔다.

한국은 후반 들어 지동원 대신 이동국(전북)을 투입, 분위기를 바꾸면서 한층 더 공격의 날을 세웠고 후반 15분 마침내 선제골이 터졌다. 박원재가 왼쪽 측면 외곽에서 전방으로 올린 패스를 정면에 있던 이근호가 절묘한 백헤딩으로 방향을 돌렸고, 이근호의 머리를 떠난 공은 상대 골키퍼를 넘겨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후반 18분 상대 역습 상황에서 칼판 이브라힘이 페널티 아크 밖에서 때린 오른발 슈팅이 그대로 한국 골대에 꽂혔다. 한국은 추가 골 사냥에 나섰으나 후반 22분 김신욱의 터닝슛이 상대 골키퍼 손에 걸리는 등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이에 최 감독은 후반 36분 이근호 대신 손흥민을 들여보내 승부수를 띄웠고 이 카드가 적중했다. 후반 종료 직전 이동국이 문전 혼전 중에 날린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고, 골대 바로 앞에 자리를 잡고 있던 손흥민이 이를 그대로 밀어넣어 승부를 갈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