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과의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6차전을 앞두고 경기에 뛸 수 없지만 대표팀과 동행하는 선수가 있다.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에서 미드필더로 활약하는 박종우(24)가 주인공이다. 박종우는 27일 파주 NFC(국가대표 트레이닝)에 도착해 여장을 풀었다.
그는 작년 런던올림픽에서 '독도 세리머니'를 펼쳤다가 A매치 2경기 출전정지 제재를 받아 이번 레바논과의 원정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그럼에도 최강희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박종우를 이번 선수단에 포함했다.
박종우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29∼31일 치러지는 워밍업,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6월 2∼3일 열리는 막판 전술훈련에 모두 동참한다.
경기에 뛸 수 없는 선수가 공식경기를 위해 소집된 대표팀에서 일상을 함께하는일은 이례적이다.
최 감독이 이런 이색 결정을 내린 것은 미래에 대한 투자의 성격이 짙다.
박종우가 앞으로 대표팀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빨리 안착해야 할 필요성을 코치진이 공감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 축구에는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의 주역인 '진공 청소기' 김남일 이후로 이렇다 할 거물급 수비형 미드필더가 배출되지 않았다.
박종우는 작년 런던올림픽에서 거칠면서도 안정적인 홀딩 미드필더로서 한국의 동메달 획득을 도와 차세대 주자로 눈도장을 받았다.
그는 최 감독에게서 아직 자기 역할과 관련해서는 아무 말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대표팀에서 오래 생활해보지 않은 내가 동료와 빨리 융화하기를 바라는 것 같다"고 배경을 추측했다.
그는 "레바논과의 이번 경기에서 동료를 적극적으로 뒷바라지하고 응원도 많이 하면서 대표팀 분위기에 빨리 적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종우는 어린 시절부터 롤모델로 삼아 플레이 스타일을 모방하곤 한 김남일과 대표팀에서 함께 훈련할 기회를 얻었다는 점에 기대를 나타냈다.
그는 "김남일에게 배우는 점이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기성용, 구자철 등 중앙 미드필더들이 없지만 김남일, 이명주, 김보경 등 여러 장점이 있는 선수들이 그 포지션에서 다른 활약상을 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우는 작년 9월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예선 3차전을 앞두고 처음으로 대표팀에 발탁됐다.
그는 6월 5일 열리는 레바논과의 6차전을 끝으로 FIFA가 부과한 출전정지 제재를 마친다. 다음 달 11일, 18일에 이어지는 우즈베키스탄과의 7차전, 이란과의 최종전에는 출전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