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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이택근의 사구 피멍, 주장으로서의 '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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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3-06-07 18:3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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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 심하게 들었어요."

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KIA 타이거즈 경기를 앞두고 넥센의 주장 이택근(33)은 안부를 묻는 취재진에게 왼쪽 날갯죽지에 든 피멍을 보여줬다.

야구공 크기의 보랏빛 멍자국은 전날 삼성 라이온즈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상대 투수 심창민에게 맞아 생긴 것이다.

이택근은 6일 경기 7-7로 팽팽히 맞선 7회말 1사 1루에서 심창민의 2구째 공에 맞았다.

이택근은 당장에라도 마운드를 향해 뛰어갈 듯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이 과정에서 삼성 포수 진갑용과 시비가 붙었다.

지켜보던 양 팀 선수들이 곧바로 그라운드로 뛰쳐나와 벤치 클리어링까지 빚어졌다.

이택근은 "딱히 일부러 맞출 상황이 아니었기에 고의가 아니었다는 건 이해한다"면서도 "그래도 맞으니까 욱하더라"고 돌아봤다.

넥센은 이택근이 얻은 사구 외에도 선발로 나선 삼성 외국인 투수 릭 벤덴헐크의 사구 3개까지를 포함, 올 시즌 팀 사구 45개로 이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택근은 "이성열도 심창민의 공에 맞아 안 좋은 상황이고 팀 선수들이 많이 맞다 보니까 화가 났다"며 "내가 큰소리치니까 (진)갑용이 형도 화가 났던 것 같다"고설명했다.

이택근의 이 같은 행동은 선수들을 보호해야 하는 팀의 주장이라는 지위에서 비롯됐다. 이택근의 피멍은 이를테면 주장으로서의 훈장인 셈이다.

이택근은 2011시즌 이후 LG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려 4년간 총액 50억원의 조건으로 3년 만에 넥센으로 복귀했다.

중고참일 때 팀을 떠나 고참으로 고향팀으로 다시 돌아온 '프렌차이즈 스타' 이택근은 지난 시즌 중반부터 주장을 맡았다.

이택근은 "주장을 맡으면서 책임감이 생겼다"고 강조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도 "양팀 모두 필요한 행동을 한 것"이라며 "이택근이 그렇게 안 했다면 경기가 끝나고 혼낼 참이었다"고 귀띔했다.

주장 이택근은 팀이 3-1로 이겨 9개 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30승을 이룬 4일 삼성전이 끝나고서는 이례적으로 선수들을 소집해 분위기를 다잡기도 했다.

그는 "결과를 떠나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다하지 않으면 선배로서 나설 작정"이라며 "1위라고는 하지만 스타급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 건방 떨지 말라는 의미로 대화했다"고 무대 뒤 이야기를 꺼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는 "여태까지 야구하면서 지금 팀 분위기가 가장 좋다"며 달라진 팀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주장으로서 선명한 훈장을 어깨에 새긴 이택근이 시즌 끝까지 지금의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넥센의 '가을 야구'도 먼 이야기만은 아닐 듯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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