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의 스타 포인트가드 김승현(35)은 13일 "5분을 뛰어도 내가 하고 싶은 플레이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진 때문에 전열에서 제외되는 때가 있더라도 패스마스터로서 자존심을 스스로꺾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각오였다.
김승현은 1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12분여를 소화하며 2득점,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김승현에게 쏟아진 기대를 고려하면 선수 본인에게도, 팬들에게도 성에 차지 않는 성적이다.
김승현은 전날 울산 모비스와의 개막전에서 26분을 뛰면서도 어시스트 1개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김동광 서울 감독은 전날의 이 같은 부진을 두고 이날 경기에 앞서 김승현에게 분발하라고 따로 주문했다.
김 감독은 "리딩가드로서 경기를 장악하고 '야전사령관'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김승현에게 당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승현의 역할은 이날 경기에서도 김 감독을 크게 만족하게 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김 감독은 김승현이 경기 중에 노룩패스를 시도하다가 실책을 저지르자 그를 바로 벤치로 불러들이고 더는 투입하지 않았다.
김승현은 벤치로 들어간 이유가 패스미스 때문이었느냐고 묻자 "그것은 감독님만 아실 일"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다른 특별한 이유가 있던 것은 아니라 김승현이 수비를 제대로 하지못하는 것 같아서 불러들였다"고 설명했다.
김승현은 올 시즌 두 경기에서 자신의 플레이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말에 직설적이고 솔직한 답변을 내놓았다.
그는 "5분을 뛰든 10분을 뛰든 내가 하고 싶은 플레이를 하고 싶다"며 "내 플레이를 추구하다가 패스미스가 많아지면 벤치로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벤치에 있어서 우리 팀이 이긴다면 출전시간이 짧아지는 것도 좋다"고 강조했다.
왕년에 국내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맹활약하던 김승현은 전 소속 구단이던 오리온스와 갈등을 빚다가 2010년 3월 코트를 떠났다.
오리온스와의 분쟁을 해결하고 2011-2012시즌 삼성으로 이적, 코트에 돌아왔으나 공백에 따른 컨디션 난조와 부상 때문에 예전처럼 활약하지는 못했다.
김승현은 올 시즌을 앞두고 부상을 치료하고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주장까지 맡으면서 선전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는 삼성이 인삼공사를 88-78로 눌렀다.
김승현은 주장으로서 "올 시즌 만만한 팀은 없지만 우리를 무기력하게 패배하도록 할 팀도 없는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