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육상이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3개 이상을 따내고자 올겨울 구슬땀을 흘린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은 국가대표 선발 계획과 운용안을 최종 확정하고 조만간 실행에 옮길 예정이다.
먼저 연맹은 지난 4일 남자 110m 허들 대표팀 코치 겸 선수 박태경(33·광주광역시청)을 필두로 이 종목의 기대주 김병준(21·포항시청), 여자 100m 허들의 정혜림(26·제주시청), 남자 10종 경기 김건우(33·문경시청), 남자 높이뛰기 유망주 우상혁(17·충남고) 등 5명을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훈련 센터가 있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로 보내 선진 기술을 습득하도록 했다.
선수들은 이곳에서 12월 19일까지 저명한 육상 코치인 댄 패프의 지도를 받는다.
연맹의 한 관계자는 "패프를 육상대표팀의 총감독으로 영입하려 했으나 몸값 등이 맞지 않아 무산됐다"며 "대신 대표 선수들이 짧은 기간이나마 그의 지도를 받고 실력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단기 연수를 기획했다"고 12일 설명했다.
우상혁은 도약과 단거리 전문가인 패프의 원 포인트 레슨을 받고 올해 7월 IAAF세계청소년육상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에는 김병준이 효험을 볼 것으로 연맹은 기대하고 있다.
올 시즌 실업단 대회,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 전국체전 3관왕을 달성한 김병준은 이 종목에서 박태경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평가받는다.
최고기록은 지난달 동아시안게임에서 작성한 13초 61로 한국기록(13초 48)에 0.
13초 뒤진다.
연맹은 190㎝라는 좋은 신장을 지닌 김병준을 멀리뛰기 김덕현(28·광주광역시청), 남자 창던지기 박재명(32·대구시청)과 더불어 내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낭보를 전해줄 삼총사 중 1명으로 꼽고 있다.
연맹은 해외 훈련팀과 별도로 종목별 정예 멤버 30∼40명을 꾸려 12월 1일부터 해병대 극기훈련을 치르고 경북 문경에 있는 국군체육부대에서 국내 담금질을 벌일 계획이다.
김복주 연맹 기술위원장은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딸 수 있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일찍 대표팀을 가동해 겨울부터 구슬땀을 흘리도록 할 작정"이라고 설명했다.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대표팀을 소수 정예로 개편한 연맹은 태극마크를 다는선수들이 소속 실업팀에서 치밀하게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도록 미리 대표 선발 기준도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트랙·필드 종목에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과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의 결승 기록 평균을 내 이 기록을 넘어서는 선수만 뽑을 예정"이라며 "또 시즌 챔피언전 성격인 전국육상선수권대회에서 종목별 1위를 차지하는 선수에게 인천 아시안게임 출전권을 자동 배정할 참"이라고 소개했다.
연맹은 남녀 47개 세부 종목에서 총 100명의 선수로 대표팀을 구성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육상은 남녀 멀리뛰기, 여자 100m 허들, 남자 마라톤에서 금메달 4개를 따내며 모처럼 어깨를 폈다.
당시보다 종목별 스타급 선수가 준 탓에 내년 아시안게임 전망이 밝은 것은 아니나 금메달 3개 이상을 꼭 수확해 개최국의 체면을 살리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