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의 신기록, 날씬한 몸매 덕분?...키 165㎝, 체중 62㎏ 공기저항 줄여
날씬한 몸매가 스피드스케이팅 올림픽 기록을 갈아치웠다.
소치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올림픽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이상화의 이야기다.
이상화의 선수 프로필에 따르면 키는 165㎝, 62㎏. 여자 단거리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서 내세울 게 없는 신체조건이다.
이상화의 맞수로 불리는 선수들과 비교해보면 신체적 열세가 확인된다.
경기전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지목된 예니 볼프(독일)가 172㎝, 73㎏의 당당한 체격을 갖췄다. 올 시즌 월드컵 종합 3위를 달리는 헤더 리처드슨(미국)은 178㎝, 73㎏이다.
같은 아시아 선수인 왕베이싱(중국) 역시 174㎝, 66㎏으로 이상화보다 키가 9㎝나 크다.
키와 몸무게의 비율을 따져봐도 이상화보다 늘씬한 체구를 가진 선수는 월드컵 2위 올가 팟쿨리나(172㎝·62㎏)밖에 없다.
단거리 경기에서 키가 작으면 한 발을 내딛는 거리가 짧아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이상화가 이런 약점을 딛고 세계신기록 행진을 벌이고, 올림픽 2연패까지 달성한 바탕은 강한 파워다.
스케이트 날로 얼음바닥을 미는 힘이 폭발적이고 양 다리의 힘도 균형을 이룬 데다 체중당 최고 파워도 정상급이다.
이런 힘은 탄탄한 하체에서 나온다. 별명이 '꿀벅지'인 이상화의 허벅지는 어지간한 여자 허리 둘레에 가까워 체격의 열세를 뒤집게 해준다.
이상화의 허벅지 둘레는 60㎝. 밴쿠버올림픽 때(57㎝)보다 3㎝ 늘었다. 종아리 근육도 여자 대표팀의 평균치보다 4㎝이상 크다. 반면 체중은 밴쿠버올림픽때 65.6㎏에서 62㎏으로 줄였다.
허벅지가 굵어졌는데도 몸무게가 줄었다는 것은 그만큼 상체가 날씬해졌다는 말이다.
날씬한 몸은 질주때 공기 저항을 줄여 속도를 올리기가 쉽다. 체격의 열세를 날씬한 몸매로 바꿔 장점으로 만든 이상화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하지 정맥이 허벅지까지 올라오고, 무릎에 물이 찼는데도 수술도 않고 역도와 산악사이클로 하체를 단련한 이상화의 정신력이 빛나는 대목이다.
75초06의 기록으로 이상화에 이어 은메달을 딴 올가 팟쿨리나(러시아)는 이상화를 가리켜 "마치 우사인 볼트 같았다"며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에 비유했다.
디지털뉴스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