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현역 은퇴를 선언했지만 PSV 에인트호번의 방한 경기에 선발 출전한 박지성은 52분간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다. 황진환기자
"망했죠 뭐. 오늘 경기를 안 뛰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4일 현역 은퇴 선언 후 처음으로 그라운드에 나선 박지성(33)은 자신에게 낙제점을 매겼다. 지난 24년의 선수 생활에 7점으로 비교적 높은 평가를 내렸던 박지성이지만 은퇴 후 처음 그라운드에 나선 자신에게는 혹평했다.
그도 그럴 것이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더 이상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박지성은 귀국 후 평범한 시민으로 살았다. 그나마 후반 7분에 교체될 때까지 뛸 수 있었던 것도 그동안 꾸준하게 운동을 해온 덕분이다.
2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경기에 선발 출전해 52분을 소화한 박지성은 "오랜만에 수원에서 경기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수원에서 경기한 것에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비록 은퇴는 했지만 선수로서 그라운드에 나선 자신을 평가해달라는 부탁에 그는 냉정한 답변을 내놨다. "선수로는 망했다. 그래도 승패가 중요한 경기가 아니어서 다행"이라면서도 "오늘 경기는 안 뛰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팬들에게 은퇴를 하고 나서도 축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 만족스럽다"고 애써 자신을 위로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1만5349명의 축구 팬은 박지성이 교체되자 네덜란드 팬들이 박지성을 위해 만들어 준 응원곡 '위숭빠레'를 큰 박수와 함께 불렀다. 네덜란드가 아닌 한국에서 듣는 자신의 응원가는 박지성에게도 남다른 느낌이었다.
"네덜란드가 아닌 한국에서 내 응원가를 들어 기분이 색달랐다"는 박지성은 "에인트호번 팬들이 노래를 쉽게 만들었구나 생각했다"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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