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 외부압력 자유로운 장점
- "국내감독 전폭 지원해야" 의견도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이 382일 만에 사퇴하면서 차기 사령탑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은 10일 기자들과 만나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도록 기술위원회를 대폭 개편하고 홍 감독의 후임자를 조속히 선임하겠다"고 약속했다. 기술위원회가 월드컵을 치르는 과정에서 제 역할을 못한 만큼 먼저 개혁을 하겠다는 의미다. 앞서 황보관 기술위원장은 홍 감독과 함께 동반 사퇴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기술위원회를 다시 꾸리는 게 '발등의 불'이 된 셈이다.
신임 감독은 당장 내년 1월 아시안컵에서 성과를 내야 하는 터라 적임자를 찾기도 쉽지 않다. 현재 여론은 "세계 축구의 흐름을 따라잡기 위해 외국인 감독을 선임해야 한다"는 주장이 우세하다. 우리나라의 첫 외국인 사령탑은 1994년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맡은 비쇼베츠 감독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는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 손을 내밀었다. 움베르투 코엘류(2003~2004년) 조 본프레레(2004~2005년) 딕 아드보카트(2005~2006년) 핌 베어벡(2006~2007년)도 A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외국인 감독은 외부 압력으로부터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국내 지도자도 충분한 시간과 전폭적인 지원이 보장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홍 감독 역시 여러 차례 대표팀 사령탑 자리를 고사하다가 축구협회의 설득에 지휘봉을 잡았지만 시간이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까지 4년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국내파 감독 후보군으로는 황선홍 포항 감독과 최용수 FC서울 감독 등이 꼽힌다.
황 감독은 지난 시즌 '더블(정규리그, FA컵 우승)'을 달성하며 '명장' 반열에 올랐다. 외국인 선수없이 이룬 성과여서 '황선대원군'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부산 출신의 최 감독은 세계 축구의 흐름을 잘 이해하고 있는 감독으로 평가된다. 한편 축구협회 내부에서는 아직 월드컵 부진에 대한 정확한 분석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