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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0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지난해 6월 최강희 감독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은지 1년 1개월 만이다. 연합뉴스 |
- 의리 논란엔 "있을 수 없다"
- 허정무 부회장도 동반 사퇴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졸전을 벌인 홍명보(45) 축구 대표팀 감독이 결국 사퇴했다. 지난해 6월 24일 국가대표 감독으로 선임된 뒤 382일 만이다.
홍 감독은 10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2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책임지고 대표팀 감독자리를 떠나겠다. 앞으로도 좀 더 발전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알제리전 패배 때부터 사퇴를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나쁜 결과를 가져온 만큼 나는 실패한 감독"이라며 "월드컵 이후 잘못된 점을 반성해서 아직은 부족하다고 생각해 사퇴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의 사퇴와 함께 월드컵 대표팀 단장을 맡았던 허정무(59) 대한축구협회 부회장도 동반 사퇴했다.
홍 감독은 월드컵 최종명단 확정 과정에서 불거진 '의리 논란'에 대해서는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어떤 감독도 그런 생각을 할 수 없다"며 "한국 축구 사령탑은 '독이 든 성배'라는 점을 충분히 알고 시작했다. 팬들도 후임 사령탑에 많은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지난해 7월 동아시안컵을 앞두고 국가대표 사령탑에 오른 뒤 이번 월드컵까지 5승4무10패의 성적표를 남겼다. 특히 알제리와의 조별 리그 2차전에서 최악의 경기력을 보이며 2-4로 지고 한 명이 퇴장 당한 벨기에를 상대로 0-1로 패배하면서 16강 진출에 실패하자 거센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홍 감독은 애초 월드컵 조별 리그에서 탈락한 뒤 축구협회에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지난 2일 정몽규 축구협회장과 면담 끝에 남은 계약기간인 내년 1월 아시안컵까지 감독직을 유지하기로 입장을 바꿨다.
하지만 홍 감독의 유임 결정 이후에도 싸늘한 여론은 회복되지 않았다. 되레, 홍 감독이 월드컵 직전 토지를 구매한 사실이 불거지고 선수단이 월드컵을 마치고 브라질 이구아수 캠프를 떠나기 전 회식 자리에서 여흥을 즐긴 동영상이 유출되면서 여론은 극도로 악화했다. 홍 감독의 인터뷰가 끝난 뒤 허 부회장도 기자회견을 자청해 "월드컵 대표팀 단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홍 감독과 동반 사퇴하기로 했다. 모든 책임을 축구협회가 떠안겠다"고 발표했다.
홍 감독 유임 결정 이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던 정몽규 축구협회장도 협회 회장단과 이날 머리를 숙이며 월드컵에서의 부진을 공식 사과하는 성명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