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출마의사를 밝힌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의 표심 공략이 본격화됐다.

정 명예회장은 23일 미국·캐나다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골드컵 축구대회가 열리는 미국으로 출국해 북중미 지역의 축구계 인사들을 만날 계획이다.

정 명예회장이 축구와 관련된 업무로 출국하는 것은 지난달 3일 FIFA 회장 출마를 고민하겠다는 뜻을 천명한 이후 이번이 네 번째다.

정 명예회장은 지난달 5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참관한 데 이어 지난달 19일에는 뉴질랜드에서 열린 2015 FIFA U-20 월드컵 축구대회 결승전, 지난 3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2015 캐나다 여자월드컵축구대회 결승전과 폐막식을 참관했다. 정 회장은 이를 통해 주요국가 축구 관계자들과 비리 추문에 휘말린 FIFA의 상황과 개혁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에 참여할지 여부에 대해 국제 축구계 인사들의 의견을 경청한 뒤 신중하게 판단하겠다"는 그의 발언을 감안한다면 정 회장은 자신의 출마에 대한 국제 축구계의 여론이 나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여론 분석을 마친 정 명예회장이 23일 미국을 방문하는 것은 이제 본격적인 예비 선거운동의 시동을 거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실제 정 명예회장은 북중미의 축구계 인사들을 만나 FIFA 개혁과 비유럽계 FIFA 회장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 명예회장은 국제축구계의 여론을 환기하기 위해 공식출마선언도 외국에서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