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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상우(왼쪽), 차우찬 |
- 조상우·조무근 등 예상외 선방
- 타선은 테이블세터 부활 절실
프리미어12에 출전한 한국 야구대표팀은 일본과의 개막전에서 타선의 불발로 단 한 점도 뽑지 못하고 0-5로 영봉패 당했다.
지난 8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열린 프리미어12 일본과 개막전에서 한국의 중심타선은 그럭저럭 제 몫을 했다. 김현수(두산)와 이대호(소프트뱅크) 박병호(넥센)가 4개의 안타를 합작했다. 하지만 타점은 하나도 없었다. '밥상'이 차려지지 않았다. 9번의 공격 기회 중 중심타자가 선두타자로 나선 이닝이 4차례였다.
테이블세터인 1번 타자 이용규(한화)와 2번 타자 정근우(한화)의 부진이 아쉬웠다. 둘이 8번의 타석에서 단 한 번 출루하는 데 그쳤다.
이날 이용규는 4타수 무안타 1삼진, 정근우는 3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으로 물러났다. 속칭 '용규놀이'라 불리며 상대 투수를 괴롭히던 이용규의 모습과 뛰어난 주루 센스로 상대편의 멘탈을 흔들어 놓던 정근우의 플레이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들이 출루하지 못하면서 중심타선엔 기회가 오지 않았다.
이에 반해 일본의 1번 타자 아키야마 쇼고(세이부)는 3타수 1볼넷 1삼진, 2번 타자 사카모토 하야토(요미우리)는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개막전을 앞두고 이대호와 박병호 등 중심타선의 한 방이 나왔으면 좋겠다면서도 "일단 1, 2번이 나가야 기회가 온다"며 테이블세터를 공격 핵심으로 꼽은 바 있다. 대표팀이 일본 개막전 패배를 털고 남은 경기에서 승리하려면 공격의 시작인 테이블세터의 부활이 필요하다.
완패하긴 했지만 일본과의 경기에서 아예 소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한국의 젊은 불펜은 나름대로 선방하면서 남은 경기에 대한 희망을 보여줬다. 불펜진을 조기 가동한 한국은 조상우(넥센), 차우찬(삼성), 정우람(SK), 조무근(kt)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김광현이 물러난 경기를 3실점으로 막았다. 이번 대표팀은 타선보다 마운드의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럼에도 일본전만큼은 타선보다는 마운드에서 제 몫을 해줬다고 할 만하다. 특히 소속팀 활약을 바탕으로 생애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 마운드에 오른 조상우와 조무근 등 젊은 투수들은 주어진 역할을 잘 소화했다.
프리미어12 예선 경기는 아직 4경기가 남아 있다. 실전 경기 감각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려 남은 경기를 잘 치른다면 충분히 8강에 진출할 수 있다. 역대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 경기에선 일본과 예선에서는 이겼지만 4강 등 중요한 경기에서 진 경우가 많았다. 이젠 반대로 한국이 일본을 중요한 경기에서 이길 차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