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두라스 스쳐도 드러누워 엄살
- 태극전사들 믹스트존서도 눈물
- 손흥민 "내탓…동료 볼 면목없다"
슈팅 수 16-7, 유효슈팅 수 7-4, 공격 점유율 64%-36%. 온두라스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고도 이기지 못한 태극전사들은 안타까움과 억울함에 그라운드에서 대성통곡했다. 신태용 감독이 겨우 선수들을 위로하며 들여보냈고 선수들은 허탈한 표정으로 경기장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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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축구 8강전 한국과 온두라스의 경기 후반, 0-1로 앞선 온두라스의 선수가 그라운드에 누워 일어나지 않자 한국선수들이 일어나라고 소리치고 있다.연합뉴스 |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도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0-1 스코어를 받아들이기 힘든 표정이었다. 시간을 끄는 온두라스 선수를 밀치다 경고를 받은 정승현은 믹스트존에서 기자의 질문을 받자 감정이 복받쳐 오르는 듯 눈물을 뚝뚝 흘렸다. 스치기만 해도 쓰러지는 온두라스 선수들이 그렇게 얄미울 수가 없었다고 했다. 엉엉 우는 소리에 자원봉사자들까지 깜짝 놀라 쳐다보며 안쓰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는 "감독님이 라커룸에서 위로의 말을 해주셨지만, 눈물이 계속 나와 잘 듣지 못했다. 많이 응원해주신 분들이 생각나 눈물이 더 났다"고 아쉬워했다.
조별리그 피지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친 류승우는 눈물을 애써 참아냈다. 이미 라커룸에서 한바탕 눈물을 쏟고 나온 류승우는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아 실망을 많이 했다. 앞으로 같은 실수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는 말을 남기고 쓸쓸히 공동취재구역을 나섰다.
이날 결정적인 기회를 여러 차례 놓친 손흥민은 자신이 경기를 망쳤다는 자책감에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그는 "동료들에게 너무 미안해서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라커룸에서도 동료들의 얼굴을 못 봤다"며 흐느꼈다. 손흥민은 마지막으로 "열심히 뛴 어린 선수들에게 비난은 안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경기장을 떠났다. 안인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