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울지마 '골짜기 세대'…졌지만 한국축구 밝은 미래 봤잖아

신태용호 4강 문턱서 좌절

골짜기 세대- 걸출한 스타 없는 축구대표

  • 안인석 기자
  •  |   입력 : 2016-08-14 21:41:44
  •  |   본지 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온두라스전, 경기 지배하고도
- 후반전 한 번의 실수로 '쓴잔'

- 역대 최약체 팀 예상 뒤집고
- 놀라운 성장세로 강팀들 압도
- 류승우·황희찬 발굴도 소득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리자 태극전사들은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그리고는 뜨거운 눈물을 펑펑 쏟았다. 손흥민(토트넘)은 주심에게 달려가 추가시간을 3분만 준 데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 골키퍼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 등도 가세했다. 한동안 항의가 이어졌지만 이미 경기는 끝난 뒤였고 결과를 되돌릴 수는 없었다.

두고두고 아쉬운 패배였다. 한국은 경기를 완벽하게 지배했지만 한순간의 역습에서 선수를 놓치며 패배의 쓴 잔을 받아 들었다. 신태용호는 그렇게 메달의 꿈을 접었다. 승부에서는 졌지만 기대 이상의 성과를 기록한 한국축구는 미래의 희망을 밝혔다.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주경기장에서 열린 리우 올림픽 8강전에서 온두라스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후반 14분 온두라스의 알버트 엘리스에 결승 골을 허용했다.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선제골을 내준 뒤 '침대축구'로 지연작전을 펼친 온두라스를 극복하지 못했다. 런던 대회에 이어 올림픽 2회 연속 4강 진출을 노린 한국은 이날 패배로 8강에서 탈락했다.

대회 시작 전 대부분의 해외 매체들은 멕시코와 독일에 밀려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한국은 피지에 8-0이라는 기록적인 대승을 거둔 데 이어 독일을 함락 직전까지 몰아붙여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2012 런던 올림픽 우승팀인 '디펜딩 챔피언' 멕시코에는 1-0으로 승리했다. 마지막 온두라스전도 공격 점유율 64-36으로 앞서는 등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역대 올림픽 대표팀 중 최약체라는 평가와 함께 '골짜기 세대'라는 별명까지 붙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성과다. 신 감독도 "지금 한국팀이 최약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이런 식으로 계속 올라가면 역대 최고 자리에도 오를 수 있다"고 말할 정도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프로축구 K리그 출전 시간이 적어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것부터 걱정해야 할 처지였지만 이제는 상당수의 선수가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센터백 최규백(전북)과 정승현(울산), 풀백 이슬찬(전남)을 비롯해 박용우(FC서울), 이찬동(광주), 이창민(전남), 문창진(포항) 등이 모두 K리그에서 탄탄하게 자리를 잡았다. 골키퍼 김동준(성남)은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의 영플레이어상 후보로 꼽히고 있다.

해외파들도 제 몫을 해줬다. 류승우(레버쿠젠)는 피지전에서 한국 최초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특히 특히 막내 황희찬(잘츠부르크)의 발굴은 이번 대회 최대의 성과로 꼽힌다. 황희찬은 이번 대회에서 모두 선발 출전해 신태용호의 명실상부 주전 원톱으로 활약했다. 저돌적인 돌파와 영리한 플레이로 상대 수비수를 괴롭혔다. 조별예선 독일전에서는 선제골을 터트렸고 온두라스전에서도 많은 활동량으로 끊임없이 찬스를 만들어냈다. 스무 살의 어린 나이지만 당당히 성인 대표팀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황희찬은 경기 후 "오늘 많은 찬스를 만들었는데 마지막에 세밀하지 못했던 것이 죄송하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이어 "라커룸에서 형들과 앞으로 미래가 있으니까 기죽지 말고 갈 길을 가자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올림픽 대표팀은 2회 연속 메달 획득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그러나 짧은 기간에 빠르게 진화하면서 한국 축구사상 최초로 2회 연속 올림픽 8강 진출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안인석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곽규택 “산은, 대한항공이 통합 LCC 부산 설립 거부시 호반지원해야”
  2. 2[근교산&그너머] <1485> 경북 영주 ‘무섬길’
  3. 3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4. 4부산불꽃축제 숙박비 2배가 기본…여전한 ‘바가지’(종합)
  5. 5“북항돔 공모사업 목숨 걸고…” 전재수 시장 완수 의지 밝혀(종합)
  6. 6신천지 의혹 역풍 휩싸인 김민석…계파갈등 격화(종합)
  7. 7태종대 명물 다누비 사라지나…市, 대체 운송수단 검토
  8. 8尹 선거법 2심도 ‘당선 무효형’…형 확정 땐 국힘 397억원 반환(종합)
  9. 9“양산 충렬사·현충시설 관리인, 10년 연속 특정인 선발 특혜”
  10. 10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1. 1곽규택 “산은, 대한항공이 통합 LCC 부산 설립 거부시 호반지원해야”
  2. 2신천지 의혹 역풍 휩싸인 김민석…계파갈등 격화(종합)
  3. 3전재수 시정 첫 행감…국힘, 기관장 인선 등 파상공세 예고
  4. 4부울경 全 국회의원 회생촉구 서명…노동청, 지광 출석 요구
  5. 5양당 모두 400억 토해낼 위기..선거법 개정 화두로
  6. 6“왜 사회적 지탄 대상 되려하나” 김대식, 지광에 회생 동의 촉구
  7. 7김대식, 조작기소법 졸속 처리…“부산글로벌특별법도 조속 처리해야”
  8. 8‘내란 부정’ 국힘 김태규 제명촉구 결의안 국회 본회의 의결
  9. 9與 ‘조작기소특검법’ 5일 처리 추진…국힘 “모든 안건 필버”(종합)
  10. 10국힘 “미래기금, 총선용 사금고” 민주 “세수 변동 대비 안전장치”
  1. 1비스텝 원장 6개월 공석 될 판…내년 사업 어쩌나
  2. 210월 세계 선박 발주량 반토막…韓 점유율은 22% ‘존재감’
  3. 3철새도래지서 즐기는 하이엔드 커피
  4. 4고속철도 통합 이후 하루 32만 명 탑승… 전년 동기보다 12.6% ↑
  5. 5쿠팡 Inc 올해 누적적자 2조 육박 ‘역대 최대’(종합)
  6. 6벡스코 ‘26분 정전’ 원인은 합선…노후 전력설비 개선 추진
  7. 7대양전기공업 배당성향 30%로…주주가치 제고
  8. 8美 의회 장악 민주, AI 규제하나…韓 반도체 업계 촉각
  9. 9가상자산 소득 2029년부터 과세…정부, 또 '2년 유예' 결정
  10. 1030대그룹 美 계열사 10년새 232% 급증
  1. 1부산불꽃축제 숙박비 2배가 기본…여전한 ‘바가지’(종합)
  2. 2“북항돔 공모사업 목숨 걸고…” 전재수 시장 완수 의지 밝혀(종합)
  3. 3태종대 명물 다누비 사라지나…市, 대체 운송수단 검토
  4. 4尹 선거법 2심도 ‘당선 무효형’…형 확정 땐 국힘 397억원 반환(종합)
  5. 5“양산 충렬사·현충시설 관리인, 10년 연속 특정인 선발 특혜”
  6. 6[속보]만취 승용차로 가게 돌진, 현장에 차 두고 집에서 자던 40대 검거
  7. 7기장 리조트 참사 시공사 대표 중형 구형
  8. 8“제조업 AI 전환 적극적 추진…‘부산의 심장’ 활력 되찾겠다”
  9. 9“농어촌 기본소득 신청 8개 郡 기회 박탈”(종합)
  10. 10전남광주 순천대·경북 경국대 ‘지역의대’ 신설
  1. 1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2. 2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3. 3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4. 4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5. 5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6. 6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7. 7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8. 8MLB 애틀랜타 김하성, 퀄리파잉 오퍼 못 받아
  9. 9[뭐라노] 롯데가 스마트 야구를?
  10. 10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우리은행
부산 야구장 미래는
“돔? 재건축? 미래가치 따져야” “전문가 주도적 역할 부여를”
부산 야구장 미래는
선수 공간까지 체험하는 돔투어…야구 테마 복합문화시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