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방서 LG에 80-85로 석패

"이번 역은 부산 kt의 홈구장이 있는 종합운동장역입니다."

25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부산 kt와 창원 LG의 경기에서 kt 조성민이 수비를 피해 드리블하고 있다. 서순용 선임기자

부산 사직체육관과 가까운 3호선 도시철도 역에 들어설 때 들리는 안내방송 목소리의 주인공은 kt의 에이스이자 프랜차이즈 스타 조성민이다. 팀의 상징과도 같은 그가 부상으로 빠진 기간 팀은 연패에 허덕였다. 지난 시즌에도 7연패를 기록했고, 이번 시즌에는 팀 최다인 11연패에 빠졌다.

그가 무릎 부상을 털고 돌아왔다. 공교롭게도 같은 연고지의 야구팀 롯데 자이언츠의 중심타자인 이대호가 복귀를 선언한 다음 날이다. 팀도 2연승 기세를 이어가고 있었다. 경기 전 만난 조동현 kt 감독은 조성민에 대해 "아직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많으면 20~25분 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25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 kt는 조성민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연장 접전 끝에 80-85로 패했다. 조동현 감독이 kt의 지휘봉을 잡은 지난 시즌 이후 3연승을 기록한 적이 없던 팀은 이번에는 조성민의 기운과 함께했지만 연승 행진을 이어가는 데 실패했다.

조성민은 이날 3개월여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2쿼터 시작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그를 향한 관중들의 함성이 높았다. 조성민은 초반 슛 시도와 동료들과의 패스 호흡에서 몇 차례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팀도 초반 잡은 리드를 뺏기며 어려운 승부를 이어갔다.

몸이 풀린 후반 들어 그의 해결사 기질이 빛났다. 조성민은 후반 시작 후 3분여가 지나고 첫 외곽슛을 성공시켜 분위기 반전을 이끌었다. 승부는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한 끝에 kt의 패색이 짙었지만, 종료 8초를 남기고 조성민의 손을 떠난 3점슛이 림에 꽂히며 연장전에 돌입했다. 하지만 연장전에서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조성민은 3점 뒤진 상황에서 얻은 자유투 3개 중 2개를 놓치며 아쉽게 돌아섰다.

kt의 일정은 설 연휴에도 이어진다. 27일 전주 KCC와 홈경기 이후에 오는 29일 울산 모비스 원정을 떠나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