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원으로 옮긴 조성민
- 슛 살아나며 팀 PO행 불씨
- 부산으로 온 김영환
- 어시스트 늘며 연승 견인
올해 설 연휴가 끝난 지난 1월 31일, 2016-2017 KCC 프로농구에 대형 트레이드가 터졌다. 대상자는 양 팀의 주장이던 부산 kt의 조성민과 창원 LG의 김영환. 각 팀 팬들뿐만 아니라 전체 농구 팬의 관심이 집중됐다. 그 후 40여 일, 시즌 마무리에 접어든 시점까지 두 선수는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양 팀에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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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민(왼쪽), 김영환 |
이적 후 개인 성적에서는 근소하게 김영환이 앞선다. kt 소속으로 치른 16경기에서 그는 평균 득점 12.9점 리바운드 3.6개를 기록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부문은 경기당 3.2개에서 4.6개까지 증가한 김영환의 어시스트 개수다. 그는 "LG에 이어 여기서도 주장을 맡았는데 어린 선수들이 잘 따라온다. 호흡이 맞아 들어간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조성민은 시즌 초반 무릎 부상 탓에 kt 소속으로 많은 경기를 치르지 못했지만, LG 합류 후 치른 15경기에서 경기당 3점슛 2개(kt 소속 13경기 1.7개)를 꽂으며 좋은 슛 감각을 선보이고 있다. 평균 득점도 10점에서 11.3점으로 상승했다.
트레이드 후 팀 성적이 나아진 것도 비슷하다. 김영환 합류 후 kt는 3연승 포함 8승 8패로 5할 승률을 유지했다. 이전까지 9승 25패로 승률 0.264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시즌 후반 들어 선전하고 있다. LG도 조성민이 가세한 후 지난 13일까지 7승 8패를 기록하며 '봄 농구' 실현을 위해 막판까지 경쟁하고 있다.
주장을 맡을 만큼 고참급인 두 선수는 팀 분위기에 끼치는 영향이 상당하다. kt 김영환은 경기 중에도 다른 선수들을 다독이거나 조언하는 모습이 종종 포착된다. 가드 김우람은 "팀을 옮기고 힘든 건 본인일 텐데 오히려 먼저 다가와서 편한 분위기를 만들어 좋은 영향을 받았다"고 전했다. 조동현 감독도 "(김)영환이가 궂은일을 도맡으면서 트레이드의 긍정적인 효과가 많다"고 평가했다.
조성민은 개인 성적보다 결정적인 순간에 한 방을 터트리는 '클러치 능력'으로 팀에 보탬이 되고 있다. 그와 함께 팀을 이끌던 국가대표 센터 김종규가 부상당하며 빠진 후 5연패 늪에 허덕이던 LG의 연패 탈출을 조성민이 결정지었다. 지난 4일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조성민은 3점슛 4개 포함 이적 후 최다인 21득점을 올렸고, 경기 막판 침착하게 꽂아 넣은 역전 결승 자유투로 팀 승리를 이끌며 에이스의 면모를 뽐냈다.
정규 시즌 종료까지 팀별로 4, 5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트레이드를 단행한 두 팀은 특히 1승이 절박하다. LG는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위해 갈 길이 바쁘고, kt는 최하위로 시즌을 마치는 불명예를 쓰지 않으려 연승 의지를 불태운다. 앞서 지난달 24일 창원체육관에서 트레이드 후 처음으로 맞붙어 화제가 된 경기에서는 김영환이 불안정한 자세에서 쏜 3점슛이 종료 부저와 함께 극적으로 꽂히며 kt가 77-76으로 승리했다. 두 선수는 다시 한 번 전 소속팀을 상대로 오는 17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