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철벽 불펜 이명우, 가을 야구 이끈다

롯데 왼손 불펜투수로 나서 전반기 두 차례 2군 밟았지만

후반 20경기 평균자책점 0.77, 개인통산 500경기 출장기록 등 거인 8월 쾌속 질주 ‘숨은 공신’

  •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  |   입력 : 2017-09-05 19:18:00
  •  |   본지 2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요즘 기세대로라면 한국시리즈도 문제없을 것 같습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광란의 8월’에는 탄탄한 선발진과 폭발적인 타선의 힘이 컸지만 경기 후반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한 불펜진의 활약도 한몫했다. 왼손 타자를 상대로 원포인트 릴리프(특정 유형의 한 타자만 상대하기 위해 투입되는 구원투수)로 나서는 베테랑 이명우는 이번 시즌 가장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명우. 롯데자이언츠 제공
이명우는 전반기와 비교하면 후반기 들어 ‘환골탈태’했다. 2002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데뷔해 시즌 초반에도 기대를 모은 그는 전반기 10경기 평균자책점 11.12로 부진해 두 차례나 2군으로 내려갔다. “잘 던지고 싶은 마음만 컸죠. 2군에서 크리스 옥스프링 코치, 진필중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팔을 조금 내려서 던져보라는 조언을 들었는데 주효했던 것 같습니다.” 이명우는 후반기 팀의 필승조로 거듭나 지난 3일까지 20경기 2승 4홀드 평균자책점 0.77을 기록 중이다. “초구부터 맞아도 된다는 생각으로 스트라이크를 던지니까 유리한 카운트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철벽 불펜’으로 거듭난 그에게 대기록도 뒤따랐다. 지난달 18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KBO 통산 34번째이자 롯데 소속 선수로는 6번째로 개인 통산 5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웠다. “스스로 ‘야구 오래 했네, 경기 많이 나왔네’라고 곱씹는 기회가 됐죠. 원정경기였는데 아내도 집에 오면 맛있는 밥 해주겠다고 축하해줘 뿌듯했습니다.”

이명우는 롯데 1군에서 김유영과 함께 왼손 불펜으로 나선다. “아무래도 둘밖에 없는 왼손 불펜투수다 보니 다른 선수보다 이야기를 많이 나눕니다. 격려하거나 서로 안 좋았던 점도 그대로 전하죠.” 최근 발표된 2017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예비 엔트리에 김유영이 이름을 올린 소식을 듣고 누구보다 기뻐했던 것도 이명우다. “우리는 벌써 ‘국가대표’라고 부르고 있어요. 워낙 공도 빠르고 배짱도 두둑하니 최종 명단에도 들어서 잘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오랜 기간 롯데에서 뛴 이명우도 후반기 팀의 기세가 놀랍다. “지고 있어도 ‘우리가 막으면 다시 뒤집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어요.” 롯데의 몇 남지 않은 마지막 ‘가을야구’ 경험자 이명우는 당시에도 빛났다. 2011년 플레이오프와 2012년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에서 2년 연속 불펜의 핵으로 활약하며 7경기에서 자책점을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아프지 않고 던지면서 다시 한번 가을야구 무대를 밟고 싶습니다. 팀이 잘하고 있는 만큼 많이 응원해주시면 꼭 팬들께도 보답하겠습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철도(부산진역~부산역) 위 ‘축구장 9개 크기’ 데크 덮어…공원·상가 등 조성(종합)
  2. 2‘1985년생’ 부산의 첫 전동차, 전시·체험관으로 변신합니다
  3. 3헬멧 벗겨질 정도로 달린 이정후, 시즌 첫 멀티히트
  4. 4먹고살려고 꿈 접은 ‘천재 문학청년’…62년만에 낸 첫 소설집
  5. 5[진료실에서] 망치로 맞은 듯 심한 두통…청년도 뇌동맥류 정밀검사 필요
  6. 6부산 줄지 않는 ‘악성 미분양’…세제 완화 등 특단책 절실(종합)
  7. 7장제원 전 의원, 어젯밤 숨진 채 발견… 경찰 “타살 혐의점 없어”
  8. 8골든블루 “매각설 사실 아니다”
  9. 9김석준 “교육정상화 적임” 정승윤 “좌파 맡아선 안돼” 최윤홍 “교육정책 전문가”
  10. 10장제원 성폭력 혐의 고소한 비서, 동영상 증거 제출(종합)
  1. 1선거법 무죄 이재명, 지지율 50% 육박(종합)
  2. 2탄핵 정국서 첫 광역단위 선거…‘尹마케팅’ 효과 여부 이목집중
  3. 3부산 여야 “표로 심판” 노골적 보혁대결 강조
  4. 4정청래 "4일 오전 11시 尹 탄핵심판 헌재 선고"(종합)
  5. 5김문수 “사장·회장 아무것도 모르는데…중대재해법 너무 처벌 위주”
  6. 6野 ‘재판관 임기연장법’ 법사위 강행 처리…與 “韓 탄핵하면 2명 후임 지명 당정 협의”(종합)
  7. 7野, 한덕수·최상목 쌍탄핵 카드로 마은혁 임명 압박…與 “조속 尹선고를”(종합)
  8. 8'尹 탄핵선고일 지정' 외신도 긴급타전
  9. 9대통령실, 尹탄핵심판 선고기일 지정에 "차분하게 결정 기다릴 것"
  10. 10민주, 尹선고기일 지정에 "다행… 만장일치 파면 확신"
  1. 1철도(부산진역~부산역) 위 ‘축구장 9개 크기’ 데크 덮어…공원·상가 등 조성(종합)
  2. 2부산 줄지 않는 ‘악성 미분양’…세제 완화 등 특단책 절실(종합)
  3. 3골든블루 “매각설 사실 아니다”
  4. 4연 1억 쇼핑은 기본…백화점, VIP 모시기
  5. 5공매도 재개 첫날 2500선 무너진 코스피…양대 지수 3% 급락(종합)
  6. 6정부, 가덕신공항 연말 착공 재천명
  7. 7하역장비 자동화 위주 진행…데이터 종합 플랫폼 시급
  8. 8中·日 환적화물 유치…BPA 관세파고 돌파
  9. 9“30년 간 부산 대형마트 선도…상권 동반성장 모델”
  10. 10임대용 농지 범위에 종교단체·법인 보유 물량도 포함
  1. 1‘1985년생’ 부산의 첫 전동차, 전시·체험관으로 변신합니다
  2. 2장제원 전 의원, 어젯밤 숨진 채 발견… 경찰 “타살 혐의점 없어”
  3. 3김석준 “교육정상화 적임” 정승윤 “좌파 맡아선 안돼” 최윤홍 “교육정책 전문가”
  4. 4장제원 성폭력 혐의 고소한 비서, 동영상 증거 제출(종합)
  5. 5부산대·부산교대 찾은 李 부총리 “지역대 글로벌혁신 적극 지원”
  6. 6[속보] 헌법재판소 인근 3호선 안국역, 정오부터 일부 출구 폐쇄
  7. 7尹대통령 파면 또는 직무복귀 여부 4일 결정… 헌재, 생중계 허용
  8. 8중처법 위헌 땐 후폭풍…재심 속출 ‘제2의 윤창호법’ 될라
  9. 9부산 중구, 광복로 만남의 광장 바닥분수 운영으로 새로운 관광명소 기대
  10. 10부산 청년 유출 막자더니…市 공공기관 고졸채용 ‘찔끔’
  1. 1헬멧 벗겨질 정도로 달린 이정후, 시즌 첫 멀티히트
  2. 2손흥민·지소연, 축구협회 올해의 선수…통산 최다 8번째 수상
  3. 3물먹은 솜방망이…‘봄데’도 옛말
  4. 4짜릿한 역전극…김효주 통산 7승
  5. 5‘누나 그늘’ 벗어난 교포 이민우
  6. 6팬 응원에 11회 극적 동점…롯데 첫 위닝시리즈는 불발
  7. 7후반 40분 페널티킥 동점골 허용…아이파크 3연승 눈앞에서 놓쳤다
  8. 8시동 건 이정후, 첫 안타·타점·도루 신고
  9. 9프로농구 KCC, 홈 8연패 수모
  10. 10피겨 차준환, 세계선수권 7위
부산 복지스포츠 도시로
수정산 등 파크골프장 500홀 확충…대학엔 실버헬스타운
부산 복지스포츠 도시로
요람서 무덤까지…스페인 생활체육 시스템 통합관리 호평

Error loading images. One or more images were not found.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