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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플러스] “쇼미 더 머니”(내게 돈을 보여줘)…냉혹한 스포츠 에이전트의 세계

선수대리인 해외선 이미 활성화, 연봉 협상·이적·마케팅 등 관리

  •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  |   입력 : 2017-12-17 19:25:47
  •  |   본지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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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약 규모 따라 선수엔 ‘구세주’
- 구단엔 ‘눈엣가시’ 같은 존재

- 22일 프로야구 첫 공인자격시험
- 합격 땐 내년 2월부터 본격 활동

“You complete me(당신 덕분에 내가 완전해져요).”
제1회 프로야구 대리인(에이전트) 시험이 오는 22일 치러진다. 사진은 지난 10월 서울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에서 프로야구선수협회 주최로 열린 대리인제도 설명회. 연합뉴스
1996년 개봉한 영화 ‘제리 맥과이어’에서 나오는 명대사이다. 사랑을 고백한 주인공 톰 크루즈의 직업은 스포츠 에이전트였다. 최근 국내에서도 한 에이전트가 화제가 됐다. 롯데 자이언츠 몇몇 선수와 계약한 한 에이전트가 자유계약선수(FA) 손아섭을 다른 구단에 넘기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야구팬들 사이에서 돌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손아섭은 부산에 남았다.

에이전트는 스포츠 선수의 계약·이적 협상과 마케팅을 대리하는 직업이다. 아직 에이전트 제도가 완전히 자리 잡지 못한 한국과 달리 해외에는 유명 에이전트가 즐비하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스콧 보라스(65·미국)가 대표적이다. 류현진(LA 다저스)이나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도 ‘보라스 코퍼레이션’과 에이전트 계약을 맺고 있다. 보라스는 거의 매년 역대 최대 규모의 계약을 성사시킨다. 선수 입장에선 ‘구세주’인 반면 구단 입장에서는 ‘눈엣가시’다. “보라스는 MLB 30개 구단의 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일찌감치 공인 에이전트 제도를 도입했다. 축구계에는 호르헤 멘데스(51·포르투갈)가 에이전트계의 ‘큰 손’이다. 2017 발롱도르 수상자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뿐 아니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인 주제 무리뉴도 그의 고객이다.

에이전트는 분노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프랜차이즈 스타가 다른 팀으로 이적하면 홈 팬들이 에이전트를 비난하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선수가 원해 이적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제리 맥과이어’에서 톰 크루즈의 고객은 “Show me the money(내게 돈을 보여줘)”라고 한다. 더 큰 규모의 계약을 따내라고 압박하는 것이다. 계약 규모에 따라 수수료를 받는 에이전트도 더 나은 조건을 찾는다.

곧 한국에서도 공인받은 ‘제리 맥과이어’가 나온다. 오는 22일 프로야구선수협회 주관으로 제1회 대리인(에이전트) 시험이 열리기 때문이다. 대리인 자격 취득 이후 2년 이내에 선수와 계약하지 않으면 공인이 취소된다. 에이전트가 선수로부터 받을 수 있는 최대 보수는 계약 규모의 5%로 제한된다. 또 대리인 1명당 구단별 3명(최대 15명)의 선수만 보유할 수 있다.

지난 10월과 11월에는 에이전트 제도에 대한 설명회도 열렸다. 매번 200여 명 이상이 참가해 열기를 증명했다. 지망생 A 씨는 “설명회에서 ‘변호사 출신이 유리할 것 같다’는 말이 많았다. 1회는 경험 삼아 치고 내년 7월 두 번째 시험을 노리는 현직 에이전트들도 있다”고 전했다. 에이전트 시험은 4과목이다. KBO리그 규정·규약을 포함해 도핑·국민체육진흥법과 같은 법률 지식을 측정한다.

각 과목에서 60점 이상 취득해야 합격할 수 있다. 합격자는 내년 2월 1일부터 공인 에이전트로 활동할 수 있다. 지난 12일에는 자격심사를 거친 지망생들을 대상으로 첫 모의고사도 치러졌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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