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단일팀 이슈에 가격도 저렴
- 예선전 3경기 티켓은 이미 매진
- 또래 선수들 분위기도 화기애애
- 머리 감독 “전술 이해도 높은 편”

“웃돈이라도 줄 테니 표를 구해달라.”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지난 25일 오후 충북 진천군 국가대표선수촌 빙상훈련장에서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훈련을 참관하고 있다. 통일부 제공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티켓 전쟁이 한창이다.

북한 아이스하키 선수들도 전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려와 불안을 딛고 ‘평화 올림픽’의 첫걸음이 순항하는 모습이다.

남북 단일팀은 오는 2월 10일 스위스전을 시작으로 스웨덴(12일) 일본(14일)과 차례로 강릉 관동 하키센터에서 예선 경기를 치른다. 예선 3경기 표는 이미 매진된 상태다.

사실 여자 아이스하키 경기는 남북 단일팀이 이슈화되기 전부터 인기가 높았다. 예선 경기의 경우 2만(C석)~6만 원(A석)으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남자 예선 경기 티켓은 여자보다 비싼 6만~15만 원에 판매된다.

비교적 싼 값에 올림픽을 즐길 수 있어 예선 티켓은 일찌감치 팔리기 시작했다. 여기에 유일한 남북 단일팀 소식으로 여자 아이스하키에 대한 관심이 폭발해 표 구하기 전쟁이 벌어진 것이다.

북한 응원단이 여자 아이스하키 경기 응원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도 흥행에 한몫했다. 경기도 보고 북한 여자 응원단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 응원단의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여자 아이스하키 경기를 찾을 가능성이 크다. 강릉시는 “경기 당일 티켓 박스 오피스에서 일부 현장 판매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5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 여장을 푼 북한 선수단은 이날 오후 8시에 진행된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우리 선수들과 인사를 나눴다.

머리 총감독은 오리엔테이션에 코치진과 선수들을 제외하고 외부 인사는 일절 들어오지 못하도록 했다. 그는 먼저 남북 선수들에게 포지션을 포함해 자기소개를 하도록 했다. 또 우리 대표팀의 전술에 대해 북한 선수들에게 설명했다.

서로 쓰는 아이스하키 용어가 달라 북한 선수 1명당 우리 선수 2명이 붙어서 전술에 관해 설명해줬다. 비슷한 나이 또래다 보니 여기저기서 웃음보가 터져 나왔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측은 “분위기가 무척 화기애애했다. 머리 감독도 남북 선수가 빠르게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면서 안도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머리 감독은 “북한 선수들의 전술 이해도가 생각보다 높았다”고 말했다고 한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