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가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정상에 올랐다.

러시아 출신 올림픽선수(OAR) 소속의 남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25일 평창동계올림픽 결승에서 독일을 누르고 금메달을 딴 뒤 올렉 즈나로크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OAR은 25일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결승에서 세계 8위 독일을 연장 승부 끝에 4-3으로 눌렀다.

OAR은 2-3으로 뒤진 3피리어드 종료 56초를 남겨두고 니키타 구세프가 극적인 동점골을 넣어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연장전에서 독일의 하이스틱 페널티로 수적 우위를 점한 OAR은 결국 9분40초에 키릴 카프리조프의 서든 데스골로 역전에 성공했다.

1만 석 규모의 강릉하키센터를 붉게 물들인 러시아 팬들은 ‘러시아! 러시아!’를 힘껏 연호했다. OAR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가 불참을 선언하자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주목받았다. 세계 2위 리그인 러시아대륙간하키리그(KHL)에서 활약 중인 선수로만 25명 전원을 선발했다. 4강에서 NHL 선수들이 빠진 세계랭킹 1위 캐나다를 꺾은 독일은 금메달을 눈앞에 두고 눈물을 흘렸다. 러시아는 도핑 조작에 따른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징계로 러시아란 자국 이름 대신 OAR로 출전했다.

이병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