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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스포츠플러스] 부산 당구장집 아들, 전세계 당구계에 맛세이를 먹이다

3쿠션 챔피언 최성원 선수

맛세이: masse·찍어치기를 이르는 당구용어

  • 배지열 기자
  •  |   입력 : 2018-03-20 19:31:47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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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독일 세계선수권 2연패
- 2014년엔 그랜드슬램 달성하고
- 월드컵보다 권위 세계선수권서
-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2연패

- 아버지 가게에서 9살 때 입문
- “당구하면 떠오르는 선수되고파”

세계 무대에서 우리나라 당구는 ‘다크호스’로 꼽힌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스타 대우를 받는 국내 선수가 적지 않다. 대한민국 당구계를 주름잡는 실력자 가운데 ‘군계일학’은 바로 부산 출신인 최성원(41·부산시체육회)이다.
   
최성원은 한국 당구 역사상 처음으로 지난해와 올해 세계팀 3쿠션 선수권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사진은 최성원이 지난해 3월 서울에서 열린 제8회 아시아 3쿠션 선수권대회 16강전을 치르는 모습. 대한당구연맹 제공
세계랭킹 12위인 최성원은 한국 3쿠션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2연패를 달성했다. 그는 지난달 26일 독일 비어센에서 열린 2018 세계팀 3쿠션 선수권에서 경남 밀양 출신인 17위 강동궁(38)과 호흡을 맞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결승전에서 두 선수는 오스트리아 아르님 카호퍼-안드레아스 에플러를 40-30으로 꺾었다.

지난해에는 김재근(46·인천당구연맹)과 팀을 이뤄 세계랭킹 1위 벨기에 팀(프레데릭 쿠드롱-롤랜드 포툼)을 40-34로 물리치고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팀 3쿠션 선수권 정상에 올랐다.

최성원은 이미 ‘한국 최초’ 기록을 여러 번 세웠다. 2014년 서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당시 세계랭킹 2위 토브욘 브롬달(56·스웨덴)을 40-37로 꺾고 챔피언 타이틀을 가져왔다. 세계 여러 도시를 순회하며 개최되는 월드컵보다 더 권위 있는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건 최성원이 처음이었다.

그는 2011년 아지피 마스터스와 2012년 터키월드컵에 이어 세계선수권까지 제패해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그랜드슬램’도 달성했다. 세계캐롬당구연맹(UMB)이 제정한 올해의 선수상 수상과 세계랭킹 1위 등극도 이전까지 어떤 한국 선수도 밟지 못한 길이었다. 최성원은 20일 “최초 타이틀은 많을수록 좋다. 영광스러운 순간들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최성원은 선수 출신 아버지가 운영한 당구장에서 처음 당구를 접했다. 9살부터 당구를 치기 시작한 그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이미 500점을 쳤다. 25살이던 2002년 정식 선수로 등록해 부족한 기술을 채워 나갔다.

그는 한국 당구가 세계 무대를 주름잡는 원동력 중 하나로 손기술로 꼽았다.

“외국에는 어릴 때부터 기본기를 쌓은 선수가 많습니다. 한국 선수들은 타고난 감각과 기술로 실력 차를 극복합니다.”

그는 부산 사상구에 자신의 이름을 건 당구장도 운영 중이다. “손님들은 제 우승 소식을 듣고도 반응이 그저 그래요. 오히려 다른 도시에 가면 제 인기를 실감합니다(웃음).”

최성원의 목표는 ‘당구’ 하면 ‘최성원’을 떠올릴 정도로 오랫동안 국제무대에서 성적을 내는 것이다. 그는 “제2, 제3의 최성원이 나오려면 기업 후원이 필요하다. 응원이 클수록 성적도 잘 나온다”고 덧붙였다.  배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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