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까진 테임즈·스크럭스 담당
- 올해는 ‘대만특급’왕웨이중 맡아
- 같이 밥 먹으며 가족처럼 친해져
- “선수가 부상당하지 않는게 중요”
프로야구 NC 다이노스는 외국인 선수를 보는 눈이 특별하다. 메이저리그로 복귀한 강타자 에릭 테임즈(밀워키 브루어스)가 대표적이다. 올해도 NC는 ‘대만 특급’ 왕웨이중(26) 덕분에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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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 다이노스의 대만 출신 투수 왕웨이중과 강마루솔 매니저가 깊은 우정을 과시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사직 롯데전 도중 왕웨이중(오른쪽)과 포수 신진호의 말을 강 매니저(가운데)가 통역하는 모습. 서정빈 기자 photo@kookje.co.kr |
강마루솔(28) 매니저는 왕웨이중의 뒤를 늘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 언어뿐 아니라 KBO리그와 한국 문화에 적응하도록 돕는 게 그의 역할이다. 둘은 서로를 ‘왕’과 ‘솔’로 부른다.
강 매니저는 영어와 중국어를 모두 구사한다. 중국 청도에서 짧게 유학 생활을 한 덕분이다. “프런트 가운데 중국어를 조금이라도 할 수 있는 사람이 저밖에 없었어요. 요즘도 매일 조금씩 대만 야구 용어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스포츠를 좋아했던 강 매니저는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와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통역 자원봉사를 하며 실력을 키웠다. 2016년 NC에 입단해 에릭 테임즈와 재비어 스크럭스를 담당하다가 올해부터 왕웨이중과 함께 한다.
왕웨이중은 어딜 가나 ‘인기 스타’다. 대만 언론의 관심은 특히 높다.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대만 중계권 판매도 눈앞에 뒀다. 왕웨이중이 마산구장을 나서 숙소로 갈 때는 사인과 사진 촬영요청이 끊이지 않는다. 선발 등판을 앞둔 날에는 강 매니저가 오히려 팬들에게 양해를 구해야 할 정도다. 그는 “테임즈가 펄펄 날 때랑 비슷한 인기”라고 전했다.
둘의 첫 만남은 NC의 미국 스프링캠프에서 이뤄졌다. 강 매니저는 “사진과 너무 똑같이 생겨서 어색함은 없었다”며 “처음에는 낯을 좀 가리더니 이제는 동료들과 매우 친해졌다. 적응은 끝났다”고 소개했다. 둘이 식구처럼 친해진 계기는 따뜻한 밥 한 끼였다. 대만에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강 매니저를 위해 왕웨이중이 LA의 대만 음식점으로 데려갔다. “대만 대표 음식이라는 샤오룽바오를 비롯해 정말 다양한 음식을 먹었어요. 같이 밥을 먹으면서 더 가까워진 것 같아요.”
한국에서도 둘이 함께하는 한 끼가 ‘승리의 부적’이 됐다. 왕웨이중의 선발 등판 전날 저녁에 늘 삼겹살을 함께 먹었는데 그때마다 호투하는 기분 좋은 징크스가 생겼다. “개막전을 하루 앞두고 삼겹살을 먹었다고 하더라고요. 그 말을 듣고 두 번째 등판 전날에도 삼겹살을 구워 먹었는데 또 이겼습니다.”
왕웨이중은 지금까지 3경기에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1.71을 기록했다. 벌써 에이스 대접을 받는다. 그런 ‘왕’을 바라보는 ‘솔’의 바람은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보내는 것이다.
“담당 선수가 다쳐 힘든 재활을 하는 걸 볼 때 가장 힘듭니다. 선수가 신나고 잘해야 저도 일할 맛이 나죠. 왕이 끝까지 잘하도록 열심히 돕겠습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