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3일 인천 개막전서부터
- 두 선수 방망이 대결 벌일 수도
- 전문가 “추, 30홈런 가뿐할 듯”
- 이대호 “반갑다” 절친 귀국 환영
‘추추트레인’ 추신수가 한국프로야구(KBO)리그에 온다. 롯데-신세계의 유통 맞수의 대결과 함께 1982년생 부산 라이벌 이대호-추신수가 벌이는 경쟁은 올 시즌 프로야구의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추 대결 KBO 흥행 불 지피나
신세계그룹은 야구장과 유통을 결합한 새로운 테마파크 조성을 목표로 프로야구에 뛰어들었다. 신세계는 사실상 용병에 준하는 추신수를 영입하면서 막강한 화력을 장착, 오는 4월 3일 올 시즌 개막전을 치르게 된다. 이날 경기 상대는 롯데 자이언츠다. 두 구단의 모기업인 롯데와 신세계는 국내 유통계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며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롯데는 절대 질 수 없는 경기를 개막전에 이어 정규리그 내내 펼쳐야 하는 부담감을 안게 됐다.
추신수는 고향 팀을 상대로, 친구인 이대호를 상대로 KBO리그 데뷔전을 벌이게 된다. 그는 신세계와 연봉 27억 원에 계약하며 이대호의 KBO리그 최고 연봉 기록(25억 원)도 깨트렸다. 두 선수는 동갑이자 절친 사이다. 이대호는 부산 수영초 3학년 때 추신수의 권유로 야구를 시작했다.
이후 추신수는 부산중·부산고, 이대호는 대동중·경남고로 진학해 부산에서 라이벌전을 펼쳤다. 한국 야구를 이끌 기대주로 꼽혔지만, 2001년 추신수는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하며 미국으로 떠나고 이대호는 연고지 구단 롯데에 입단하면서 각각 ‘빅리거’와 ‘조선의 4번 타자’로 우뚝 섰다. 이대호가 일본을 거쳐 2016년 미국 메이저리그에 입단하면서 둘은 빅리그에서 마주쳤지만, 이대호의 MLB 생활이 길지 않아 둘의 맞대결은 많이 성사되지 못했다.
롯데와 2년 재계약을 하며 우승을 옵션으로 걸었던 이대호는 절친의 입단 소식을 반겼다. 그는 “신수가 한국에 꼭 한번 오고 싶어 했던 것으로 아는데 선수생활 마지막을 함께할 수 있게 돼 기쁘다. 대단한 커리어를 가진 친구고 지금도 실력이 뛰어난 선수기 때문에 야구팬들에게도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불혹’ 추신수 역대급 활약 전망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아시아를 대표하는 타자다. 아시아 출신 빅리거 중 최초의 사이클링 히트, 개인 통산 200홈런 달성자이자 호타준족(장타력과 빠른 발을 모두 갖춘 선수)의 상징인 20홈런-20도루를 통산 3차례나 기록했다.
추신수는 60경기만 치러진 지난 MLB시즌에 33경기 출전 타율 0.236, 5홈런, 15타점으로 노쇠화와 부상으로 뚜렷한 기량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런데도 전문가들은 단일 시즌 KBO 타자 주요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 스카우터는 “추신수는 그동안 KBO에 왔던 타자들과 급이 다른 선수다. 노쇠했다고는 하지만 리그를 씹어먹을 정도는 된다”며 “선구안이 좋고, 30홈런은 너끈히 칠 힘이 있다”고 말했다.
추신수가 국내에 돌아오면 박찬호가 한화 이글스에 복귀한 것처럼 고향 팀인 롯데 에서 뛸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추신수도 어린 시절 외삼촌인 박정태 전 롯데 코치를 보며 ‘거인’이 되길 꿈꿨다.
그렇지만 그의 지명권은 SK 와이번스를 인수한 신세계그룹 구단이 보유하고 있었다. SK는 2007년 4월 2일 해외파 특별지명에서 추신수를 지명한 바 있다. 그는 또 규약에 따라 KBO리그 복귀 후 1년간 트레이드도 되지 않는다. 롯데에서 뛰려면 올 시즌을 신세계에서 보낸 뒤 내년을 노려야 하지만, 그가 올해 우리 나이로 40세인 점을 고려하면 팀을 옮길 가능성이 극히 낮다. 신세계 측도 “계약 과정에서 트레이드하지 않기로 했다”고 1년 후 트레이드 가능성이 없다고 못을 박았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