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득점 과정 중시하는 감독님, 이겼는데 꾸짖어 많이 배워”

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류은희·이미경 우승 뒷얘기

  •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  |   입력 : 2021-03-02 19:37:27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여름 찜통·겨울 추위 딛고 훈련
- 부상 내색 않고 뛰어 결실 얻어
- 국대·해외 진출로 부산팬과 이별

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은 2020-2021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한 데 이어 챔피언결정전도 2전 전승으로 ‘통합우승’했다. 2018-2019시즌에 이은 두 번째 통합우승이다. 공격의 중심에는 핸드볼 ‘여제’로 불리는 라이트백 류은희(31)와 센터백 이미경(30)이 있었다. 이 둘은 여자핸드볼 국가대표팀에서도 원투펀치 역할을 맡는, 국내는 물론 세계 최정상급 선수다. 모두 이달 중순부터 대표팀으로 차출되는 데 이어 다음 시즌부터 각각 유럽리그와 일본리그 팀으로 떠나게 돼 부산에서는 당분간 이들의 플레이를 보기 어렵게 됐다.
2일 부산 부산진구 부산시설공단 본사에서 만난 여자핸드볼 이미경(왼쪽)과 류은희 선수가 통합우승 소감을 전하면서 국가대표로서 도쿄올림픽에서도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2일 부산진구 부산시설공단 본사에서 만난 선수들은 챔피언결정전 이야기보따리부터 풀어냈다. 이미경은 1, 2차전에서 모두 7골씩 넣으며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그는 “축하받기에 민망하다”며 “7m 던지기로 넣은 골도 있고, 동료들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고비 때 이미경이 한 박자 빠른 슛을 골대 구석에 찔러 넣는 해결사 역할을 하지 못했다면 시설공단이 승리하기 힘든 경기였다. 무릎 부상으로 한동안 쉬었던 류은희는 최고의 컨디션은 아니었다. 그런데도 수비가 집중된 상황에서 5골씩 득점한 것은 물론 동료들에게 공격 활로를 뚫어줘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말을 재확인시켜줬다. 그는 “미경이가 패스를 잘해줘서 슛을 넣을 수 있었다. 슛이 정말 빠르고 내가 가지지 못한 무척 좋은 스피드를 가져 서로 합이 잘 맞았다”고 했다.

시설공단은 삼척시청을 2전 전승으로 꺾었지만, 경기 내용을 보면 60분 내내 엎치락뒤치락 시소게임을 펼쳤다. 강재원 감독은 1차전을 마치고 경기에서 이겼음에도 선수들을 질책하기도 했다. 류은희는 “감독님이 단순히 점수를 내는 것보다는 어떻게 골이 들어가는지 그 과정을 중요하게 여긴다. 눈높이가 무척 높지만, 따라가고 배우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미경은 “어려운 경기를 치를 것으로 예상했다. 삼척시청이 우승하기 위해 단단히 준비했다고 들었고 경기력도 상당했다”고 떠올렸다.

부상 속 류은희는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그에게 이번 시즌은 정말 다사다난했다. 유럽리그가 코로나19로 중단돼 한국으로 왔는데, 두 경기 만에 부상을 당해 한동안 재활에 매진해야 했다. 류은희는 “스스로 많이 흔들렸지만, 동료들이 흔들릴까 걱정돼 내색하지 않고 최대한 빨리 경기를 뛸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을 가다듬었다.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했다.

류은희와 이미경은 각각 2018-2019시즌, 2020-2021시즌 챔피언결정전 MVP다. 부산에서 선수로 뛰며 영광의 순간을 만끽했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훈련 때 경기장에 냉난방을 할 수 없어 여름에는 찜통, 겨울에 혹한 속에서 연습해야 했다. 부상이 걱정스러운 선수들은 자연스럽게 몸이 움츠러들 수밖에 없었다. 류은희는 “유럽팀과 비교하면 너무 열악하다. 좋은 컨디션으로 훈련할 수가 없어 항상 아쉬웠고, 후배들도 걱정스럽게 지켜봤다”며 “앞으로는 꼭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시즌이 끝났지만 별다른 휴식기도 보내지 못한다. 오는 19일 국가대표팀에 소집돼 도쿄올림픽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두 선수는 “합숙을 하느라 가족을 자주 만나지 못했다. 충분히 휴식기를 보냈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 그렇지만 올림픽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류은희는 인천여고와 중앙대 출신으로, 실업 인천시청과 부산시설공단을 거쳐 2019년 프랑스 파리92 팀에 입단해 2011년 오성옥 이후 명맥이 끊겼던 한국 여자핸드볼의 ‘유럽파’ 선수가 됐다. 서울시청과 컬러풀대구를 거쳐 2016년 일본리그로 향한 이미경은 2019년 ‘은퇴는 고국에서 하고 싶다’며 시설공단에 합류했다. 그렇지만 올 시즌 물오른 기량을 뽐내 러브콜을 받은 상태여서 올림픽을 마치고 일본리그 팀에서 활약할 예정이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2. 2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3. 3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4. 4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5. 5“끝내 알 수 없었던 어머니 마음…그 알 수 없음이 인간이죠”
  6. 6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7. 7“북항개발 市-BPA 방향 같아…돔 아레나 규모 등 협의할 것”
  8. 8부산 매출액 돛 달아준 ‘해운 빅3’…6년 만에 전국 기준 100대 기업도(종합)
  9. 9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10. 10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1. 1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2. 2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3. 3李 “집값 놀라울 정도로 하락…통계 제대로 알려야”
  4. 4정계 “지역언론 독립·공공성 훼손없게 계속 관심을”
  5. 5시의회 상임위 제한 폐지 논란일자 결국 심사 보류
  6. 6국힘 신임 부산행복연구원장에 오경은 전 구의원
  7. 7“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8. 8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9. 9국힘 “가덕 건설 의지 없는 정부…공사비 증액 확약해야”
  10. 10정치권 “능인선원 경영능력 불합격…국제신문 회생 동의를”
  1. 1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2. 2부산 매출액 돛 달아준 ‘해운 빅3’…6년 만에 전국 기준 100대 기업도(종합)
  3. 3“부산 해양수도·북극항로 육성, 선원 역할 중요”
  4. 4[증시와이드] 불확실성 커진 증시…우량주 중심 냉정한 대응을
  5. 5한진칼 주식 더 사는 조원태…호반과 지분경쟁 2R
  6. 62050년 중간저장시설·2060년 영구시설…정부, 방폐물 관리 3차 계획안 여론 수렴
  7. 7‘반도체 소부장’ 원익 공채에 1만2000명 몰려
  8. 8석유류·공업제품값 ‘고공 행진’ 지속…부산 10월 물가상승 4개월만에 최고(종합)
  9. 9한양증권도 털렸다…고객·임직원 정보 일부 유출
  10. 10주가지수- 2026년 11월 3일
  1. 1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2. 2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3. 3“북항개발 市-BPA 방향 같아…돔 아레나 규모 등 협의할 것”
  4. 4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5. 5해군 3600t급 디젤잠수함 ‘서희함’ 진수
  6. 6에코델타에 유치원·초·고교 추가 신설
  7. 7141개 시민단체도 노동계도 ‘국제신문 회생’ 인가 촉구
  8. 8역삼동 연쇄방화 77세 이명수(종합)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4일
  10. 10면세유 23억 원어치 빼돌린 유통업자 집유
  1. 1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2. 2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3. 3MLB 애틀랜타 김하성, 퀄리파잉 오퍼 못 받아
  4. 4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5. 5김지율, 고교 최동원상 수상…부산고 하현승 아쉽게 고배
  6. 6BNK 개막전 첫 승…두터워진 선수층 빛났다
  7. 7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8. 8[뭐라노] 롯데가 스마트 야구를?
  9. 9체력 비축한 마법사, 타선 폭발한 사자…누가 웃을까
  10. 10동의과학대학교,‘제1회 부산지역 전문대학 유학생 축구대회’ 준우승
우리은행
부산 야구장 미래는
“돔? 재건축? 미래가치 따져야” “전문가 주도적 역할 부여를”
부산 야구장 미래는
선수 공간까지 체험하는 돔투어…야구 테마 복합문화시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