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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타선(옛 SK 우승멤버)에 추신수 가세…창단 첫해 ‘대권의 꿈’

SSG 랜더스 전력 분석

  •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  |   입력 : 2021-04-01 18:43:42
  •  |   본지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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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심타선 장타력·정교함 겸비
- 빅리거 출신 폰트·르위키 영입
- 확실한 마무리 없어 보강 과제
- 추신수 건강 시즌 숙제 중 하나

SSG 랜더스의 전신인 SK 와이번스는 지난해 9위에 머물렀으나 2018년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강팀’이었다. 미국행 비행기를 탄 김광현을 제외하면 최정, 제이미 로맥, 박종훈, 한유섬 등 우승 멤버가 남아있다. 여기에 ‘빅리거’ 추신수를 비롯해 장타력과 내야 수비력까지 겸비한 최주환을 자유계약선수로, 마운드의 중간 허리를 맡아 줄 김상수를 현금보상과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SSG 랜더스 창단식에서 문승원(왼쪽)과 추신수가 새 유니폼을 공개하고 있다.
■우승멤버에 추신수 더한 황금타선

추신수는 지난 3년 동안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OPS(출루율+장타율) 0.810을 기록했다. 부상으로 풀 시즌을 소화하지 못한 지난해에도 OPS 0.723을 기록했다. 빅리그 8개 구단에서 오퍼를 받을 정도로 여전히 타석에서 생산성을 인정받는다. MLB 로스터 마지막 자리에 위치하거나 마이너리그를 전전한 KBO리그 외국인 타자와는 수준이 다르다.

그의 합류로 SSG 타선은 황금라인업을 구축했다. 추신수-최정-제이미 로맥-최주환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은 정교하면서도 장타력까지 겸비했다. 2018년 233개 팀 홈런 이후 3년 만에 통산 3번째 200홈런 고지도 바라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선두타자로 최지훈, 6번 타자에 한유섬(전 한동민)이 포진할 것으로 보여 거를 곳 없는 타선을 구축했다. ‘안방마님’ 이재원도 한층 안정감 있는 수비를 선보인다.

   
지난달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 1회말 SSG 선발 투수 박종훈이 역투하고 있다.
외국인 투수로 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뛴 윌머 폰트에 이어 아티 르위키를 영입해 마운드를 보강했다. 그는 구속이나 제구력 등에서 수준급 실력을 갖춰 지난해 6승 17패를 기록했던 최악의 외국인 투수라는 악몽에선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투수력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외국인 투수를 받쳐주는 확실한 토종 투수들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4.81을 기록하고 13승을 거둔 박종훈이 버티고 있으나 문승원 이건욱은 무게감이 떨어진다. 올해 계약금 2억 원을 받고 합류한 고졸 신인 김건우는 좌완이라는 장점에 시속 145㎞가 넘는 빠른 볼을 가졌지만, 아직 선발 자원으로 보기는 어렵다.

중간계투진은 안정감을 갖췄다. 확실한 마무리가 없다는 점은 아킬레스건이다. 하재훈이 재활을 끝내고 정상 컨디션으로 팀에 복귀하는 게 숙제로 남았다. 그렇지만 외국인 투수가 선전하고 불펜진이 안정되면 3년 전 한국시리즈 우승 때처럼 홈런포를 가동해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불안한 선발과 마무리는 숙제

   
SSG 랜더스의 공식 마스코트 ‘랜디’.
추신수가 빠르게 제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면 일명 ‘행복회로’는 어긋나기 시작한다. 그는 미국 시절 2개월에 가까운 스프링캠프 기간을 거치며 시즌을 준비했음에도 ‘슬로 스타터’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에는 부상으로 인한 공백 기간이 긴 데다, 지난달 11일에 팀에 합류해 사실상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하고 정규리그를 치러야 한다. 추신수는 지난달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와 시범경기를 치르고 첫 안타를 친 소감을 묻자 “5, 6일 연습하고 (안타를 친 건) 굉장히 빠른 페이스다. 원래 이 기간에 실시하는 라이브 배팅 때는 공을 많이 지켜보는 스타일이다. 시범경기 등을 통해 25경기 내외를 소화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루틴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개막까지) 시간이 얼마 안 남아 급하게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걱정하기도 했다. 추신수는 60경기만 치러진 지난 MLB 시즌에 3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6, 5홈런, 15타점을 기록, 노쇠화와 부상으로 뚜렷한 기량 하락세를 보였다. 또 KBO 리그는 첫 경험인 데다 ‘불혹’인 그가 부상 없이 한 시즌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느냐도 과제다.

그렇다 해도 추신수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뛴 빅리거와 비교하면 ‘급’이 다른 선수다. 그는 아시아 출신 빅리거 중 최초의 사이클링 히트, 개인 통산 200홈런 달성자이자 호타준족(장타력과 빠른 발을 모두 갖춘 선수)의 상징인 20홈런-20도루를 통산 3차례나 기록한 대선수다.

2020년까지 시애틀 매리너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신시내티 레즈, 텍사스 레인저스 등 4개 팀에서 뛰었으나 한 번도 우승컵을 들지 못했다. 선수 시절 그가 정상을 밟은 건 ‘국가대표’로 참가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뿐이었다. 이 때문에 추신수는 입국 후 “운동선수라면 누구나 최고의 자리를 원한다. 우승은 내 마지막 숙제”라고 말할 정도로 우승을 향한 열망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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