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욱, 높은 곳서 공 뿌리기
- 이의리는 공 회전수 커 장점
- 구위 비슷, 타선·포수가 변수
- 작년 고교대회선 김이 웃어
한국프로야구(KBO)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롯데 자이언츠 좌완 김진욱과 KIA 타이거즈 좌완 이의리가 처음으로 맞붙는 ‘빅매치’가 펼쳐진다. 특히 롯데는 1992년, KIA는 전신인 해태 시절 1985년 이후로 신인왕을 배출하지 못해 각 구단의 신인왕 배출은 포스트시즌 진출만큼 중요한 과제라는 점에서 경기를 보는 재미를 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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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김진욱(왼쪽), KIA 이의리 |
■롯데·KIA ‘좌완영건’ 첫 승부
롯데 신인 김진욱이 15일 광주 KIA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상대 팀 선발이자 동갑인 이의리와 맞대결을 펼친다. 김진욱은 베테랑 좌완 고효준과 장원삼 등이 방출돼 선발 로테이션에 왼손 투수 자리가 비는 바람에 선발 기회를 얻었다. 이의리도 입단하자마자 좌완 에이스 양현종이 ‘빅리그’에 도전하며 팀을 떠나 선발 자리를 꿰찼다. 이 때문에 둘은 등판 일정이 보장되는 선발 자원이라는 점에서 다른 동기생들보다 신인왕 경쟁에서 우위에 있다. 구단도 김진욱은 시즌 100이닝 경기당 100구 미만, 이의리는 주 1회 등판으로 제한하며 특별 관리하고 있다.
두 선수는 어쩌면 숙명의 라이벌이다. 공교롭게도 맞대결 직전 이틀 간격으로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첫 경기를 치렀다. 지난 9일 데뷔전에서 김진욱은 5이닝 동안 5피안타 4볼넷 6탈삼진 6실점을 기록, 7일 5⅔이닝 3피안타 3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한 이의리에 판정패했다. 그렇지만 신인답지 않은 탈삼진과 위기 관리능력이 돋보였다.
둘은 지난해 6월 13일 제74회 고교 황금사자기 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에서 격돌한 적이 있다. 김진욱은 강릉고, 이의리는 광주일고 에이스로 나섰다. 승자는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김진욱. 이의리는 5실점 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구위 비슷…타선·배터리서 승부
이번 맞대결은 누구에게 유리할까. 구위는 엇비슷하다. 주무기인 직구를 비교하면 구속은 최고 시속 148㎞로 차이가 없으나, 김진욱이 회전수(2300rpm)에서 100rpm 정도 밀린다. 회전수가 높을 수록 묵직해 쳐도 잘 뻗어 나가기 힘들다. 그렇더라도 김진욱의 공이 맞히기는 더 어렵다. 김진욱은 KBO리그에서 볼 수 없는 유형의 투수다. 키가 185㎝임에도 공을 던지는 높이가 2.01m에 달해 리그 평균의 1.74m보다 30㎝가량 높다. 같은 키인 이의리는 리그 평균보다 10㎝ 높은 1.86m이다. 이 때문에 김진욱은 키움과의 경기에서 이의리보다 배나 많은 삼진을 얻었다.
그렇지만 6일을 쉬고 마운드에 오르는 김진욱과 비교하면 8일을 넉넉하게 쉬고 등판하는 이의리가 유리해 보인다. 배터리인 포수진도 KIA가 롯데보다 안정적이다. 반면 김진욱을 지원할 롯데 타선은 매우 막강하다. 팀타율 0.316 홈런 7개로, 타율 0.251 홈런 1개 만을 기록 중인 KIA 타선을 정교함과 힘에서 압도한다. 롯데 ‘형님’들이 이의리를 상대로 대량 득점을 뽑아내면 막내가 신인왕에 오를 발판을 마련해 줄 수도 있다.
라이벌전을 앞둔 김진욱은 자신만만하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그는 “김광현, 양현종 선배랑 붙어도 내가 이길 거라는 자신감을 갖고 마운드에 오른다. 이의리와의 맞대결에서 진다는 생각은 없다”며 “컨디션이 안 좋은 날도 자신감만큼은 크다. 공에 대한 확신이 있다. 멘털이나 마인드 면에선 내가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의리는 일단 내가 잘 못 던지는 체인지업이 있다. 다양한 구종을 던진다는 점에선 의리가 나보다 낫다”며 “시범경기 때부터 연속 볼넷이 많다. 그런 걸 줄이고, 직구를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변화구 비율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스플리터 같은 구종이 하나 더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권용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