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식 표현에 보면 ‘백화만발’(수 많은 꽃이 핀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중국 무술에 어울리는 말이죠. 꽃이 꽃가루를 나누듯 교류해야 서로가 발전할 수 있거든요”
국제신문 ‘고수를 찾아서 2’ 취재팀은 지난달 노파(인천)팔괘장 전수자 노세준 관장을 인천 중구 용의무관 체육관에서 만났다. 노파팔괘장은 화교 노수전(1894~1978) 선생이 창시했다. 이후 김상호·장정근 노사의 뒤를 이어 노 관장이 명맥을 잇고 있다.
노파(인천)팔괘장 노세준 고수가 팔괘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세영기자
노 관장은 무술이 ‘전통’도 중요하지만 ‘시대’에 맞춰 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실제 노 관장은 노파팔괘장 수련에 천착하지 않고, 크라브마가·주짓수 등 다양한 무술과 교류한다. 노 관장은 “무술은 투로(무술의 형태 수련)만 익혀서는 소용이 없다. 투로를 응용하는 것을 두고 비난한다면, 해당 무술이 발전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 노 관장은 AFC 김경록(팀매드) 선수와의 대결에서 팔괘장이 아닌 다른 기술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김 선수와 노 관장은 상대방의 얼굴을 3번 건드리면 승리하는 간이 시합을 펼쳤다. 노 관장은 김 선수의 발을 밟아서 움직임을 막은 뒤 공격해 승리를 가져갔다. 김 선수는 “스포츠의 관점에서는 다소 비신사적인 행동이지만, 실전에서는 가능한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노 관장은 “내가 내 얼굴을 볼 수 없듯이, 내 무술의 장단점을 정확하게 알기는 힘들다”며 “다양한 관점으로 기술을 연구하고, 여러가지 시도를 통해 꾸준히 (노파팔괘장을)발전 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한편, 팔괘장은 1850년대 동해천(1797?~1882) 선사가 창시한 무술로 알려졌다. 팔괘장은 ‘피정타사’(상대와 정면으로 맞서지 말고, 사각에서 공격하라)를 기본 원리로 둔다. 하지만 노 관장의 노파팔괘장은 기존 팔괘장의 우회적인 움직임에 직선적이고 짧은 타격기를 섞은 게 특징이다. 이세영 기자 lsy2066@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