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준 선취점, 안병준 PK로 쐐기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가 2시즌 만에 치러진 ‘낙동강 더비’에서 먼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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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아이파크 최준(왼쪽)이 지난 17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K리그2 경남 FC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트린 뒤 기뻐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아이파크는 지난 17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2부 리그) 2021 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경남 FC를 2 대 1로 이겼다. 부산은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이어진 ‘원정 3연전’(리그 2경기, FA컵 1경기)에서 마지막인 이날 경남과의 경기 때 1승을 겨우 챙겼다.
최근 리그 2경기에서 1무 1패로 저조했던 아이파크는 3경기 만에 3점을 보태 승점 10점(3승 1무 3패)으로 7위에 자리했다. 3연패에 빠진 경남은 승점 4점(1승 1무 5패)으로 리그 최하위인 10위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홈에서의 무승도 이어갔다. 이날 경기는 2019시즌 승강플레이오프 2차전 이후 497일 만에 펼친 낙동강 더비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렸다. 당시 승강PO에서 부산은 경남에 통합 2 대 0으로 승리하며 2020시즌 K리그1로 승격해 맞붙을 일이 없었지만 올 시즌 다시 2부 리그로 강등되면서 재대결이 성사된 것이다.
안병준을 원톱으로 내세운 가운데 5백(박민규 최준 발렌티노스 박호영 황준호)으로 수비를 강화한 변화된 5-4-1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선 아이파크는 풀백 박민규와 최준을 공수전환 땐 빠르게 공격에 가담시키는 방식으로 경기를 운용했고, 이 전략은 효과적으로 작용했다. 수비 땐 경남 공격수 에르난데스를 꽁꽁 묶고, 공격 땐 최전방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던 최준이 전반 34분 선취골을 올리면서 이를 입증했다. 김진규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최준이 골지역 정면에서 머리로 받아 상대 오른쪽 골망을 흔들었다. 최준의 시즌 첫 골이며, 김진규의 시즌 첫 도움이다. 특히 지난 시즌 경남에서 뛴 최준은 친정팀을 상대로 골을 터트렸다.
후반엔 ‘인민날두’ 안병준이 나섰다. 후반 16분 상대 견제 속에서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PK)을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2경기 연속 골이자 그의 리그 4호 골이다. 안병준은 이 골로 K리그2 최다 득점 단독 선두에 올랐으며, 공격 포인트(6점·4득점 2도움) 역시 1위가 됐다. 후반 35분 ‘대포알’ 중거리슛이 상대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이후에도 안병준은 경남을 여러 차례 위협했다.
반면 경남은 후반 26분 이정협이 페널티킥을 얻어 직접 찼으나 부산 골키퍼 최필수 손에 정확히 걸리면서 추격 기회를 잃었고, 종료 직전 추가시간 때 고경민이 만회골을 넣어 영패는 면했다. 이날 아이파크는 공격수뿐만 아니라 골키퍼 최필수의 선방도 빛났다. PK를 자초했지만 이를 잡아내 ‘결자해지’했고, 앞선 전반 38분엔 경남 백성동의 결정적인 슛 2개를 연속으로 막아내는 ‘슈퍼세이브’를 선보였다. 부산 히카르도 페레즈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경남의 장점인 빌드업을 강한 압박으로 완전히 차단하는 등 우리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보여줬다. 경남이 얻어낸 PK 상황 말고는 상대 문전까지 ‘만드는’ 축구를 했다. 다만 실점 장면은 아쉽다”고 말했다.
이날 부산과 경남을 연고로 하는 ‘이웃사촌’인 두 팀 간 대결에서는 특별한 이벤트도 마련돼 축구팬들을 즐겁게 했다.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상대 팀에 지역 특산품을 바치는 ‘조공 이벤트’를 열었는데, 경남은 아이파크 선수단에 오이 방울토마토 애호박 파프리카 등이 든 농산물꾸러미를 선사했다. 부산은 대저토마토를 답례품으로 전달했다.
이선정 기자